아름다운 별꽃들의 이야기
하얀 별에서 보라 별까지 반짝이며 다가오는 별꽃
별들이 총총 빛날 때마다 지상에는 꽃들이 하나 둘씩 피어나기 시작하면서 세상은 한층 아름다운 꽃밭으로 가꾸어 갑니다.
어릴 적부터 밤길을 걸을 때는 밤하늘을 쳐다보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운이 좋은 날에는 순식간에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게 되거든요. 또한, 별똥별이 떨어질 때 간절한 기도를 드리면 소원이 이뤄지거든요. 그래서 밤길을 걸을 때는 고개가 아프도록 밤하늘을 쳐다봅니다. 소원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별바라기가 되어 별을 헤아려 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별 중에서도 북극성을 좋아하거든요. 북극성은 그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어디서든 별은 뜨듯이 별꽃도 그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들꽃입니다. 아름다운 별을 닮아서 별꽃이라 부르는 별꽃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별꽃은 이른 봄부터 피기 시작해서 초여름까지 볼 수 있습니다. 별꽃 어린순은 식용으로 사용된다 하니 우리 들꽃들은 그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별꽃은 양지바른 풀밭에서 작고 앙증맞은 하얀 들꽃으로 피어납니다. 어쩌면 우리가 수없이 밟고 지나쳤는지도 모릅니다. 별꽃은 이파리에 비해 꽃이 너무 작아서 쉽게 눈에 띄지 않는 들꽃입니다. 아주 작고 희미하게 보여서 그냥 지나쳤는지도 모릅니다. 별꽃은 아마도 7등성 별이 지상으로 내려와 꽃을 피웠나 봅니다.
별꽃처럼 흔히 볼 수 있는 쇠별꽃이 있습니다. 별꽃과 쇠별꽃은 비슷하지만, 별꽃은 씨방 끝에 암술대가 3개로 갈라지는 반면에 쇠별꽃은 씨방 끝에 암술대가 5개로 갈라집니다.
별꽃이란 이름이 들어간 들꽃 중에서도 개별꽃은 종류가 다양합니다. 개별꽃, 참개별꽃, 큰개별꽃, 다화개별꽃, 좁은잎개별꽃, 긴개별꽃, 숲개별꽃, 덩굴개별꽃, 지상에도 별꽃 이름이 많지요? 개별꽃은 ‘들별꽃’이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개별꽃 보다는 한결 부드럽지요?
개별꽃은 산지 나무 밑에서 자라는 들꽃입니다. 하얀 꽃이 피며 그 하얀 꽃잎 속에는 10개의 수술이 있는데 마치 별처럼 총총 박혀 있는 듯합니다.
참개별꽃은 한국특산종으로 제주도, 경기도, 경상남도 산지의 숲 속에 자랍니다. 하얀 꽃잎 끝에 작은 홈이 패여 있으며 꽃밥이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을 띱니다.
개별꽃은 변이가 다양하여 꽃잎이 5장에서 8장까지 있으며 꽃잎으로만 봐서는 식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냥 개별꽃이라 부르면 좋겠지요.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하얀 별, 푸른 별, 노란 별, 붉은 별 등 여러 가지 색깔을 지닌 별들이 있듯이 지상의 별꽃들도 한 가지 색만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 아름다운 들꽃들이지만 그중에서도 보라별꽃이 가장 아름다운 별로 피어난 것 같습니다. 보라별꽃은 하늘처럼 바다처럼 푸른 마음을 가졌을까요? 하늘 같은 마음으로 바다 같은 마음으로 푸른빛이 도는 청보라 색으로 피는 보라별꽃은 열매가 익으면 가운데 부분이 옆으로 갈라지면서 뚜껑처럼 열려서 종자를 퍼뜨리기 때문에 뚜껑별꽃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뚜껑별꽃의 다른 이름은 별봄맞이꽃, 또는 보라별꽃이라 부릅니다. 봄에 별을 맞이하기 위해 청보라 빛깔로 피어난 듯싶습니다. 보라별꽃은 별똥별이 떨어져 꽃으로 피어났을까요?
우리도 별을 맞이하는 별바라기 꽃으로 피어나볼까요? 길을 걸을 때는 밤하늘을 쳐다보세요. 그러면 총총 떠 있는 별 사이로 별똥별이 떨어지면서 우리들의 마음에도 아름다운 별꽃이 탄생할 것입니다.
▲ 참개별꽃, 하얀 꽃잎 끝에 홈이 패여 있으며, 꽃밥은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입니다.
참개별꽃의 다른 이름은 한라들별꽃, 한라개별꽃이 부르기도 합니다.
▲ 뚜껑별꽃 또는 별봄맞이꽃, 보라별꽃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2005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