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피는 꽃, 詩

구월의 첫날

제주영주 2006. 3. 10. 18:42


구월의 첫날

 

 

 

가을, 가을
이름만 살며시 불러보아도 좋은 계절입니다

9월이 첫날이며
9월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하늘마저 가을을 맞이하느라
맑고 청아한 하늘빛을 보여주려
창을 곱게 닦아 놓습니다

 

 


가을하늘 만큼이나
청아하게 맑은 窓을 닦아
소슬바람에 맡겨둡시다

그리하여
가을에는
고운 빛으로 물들이며
돌아가는 계절이 됩시다

 

 

여름부터 피기 시작하여
9월까지 한들거리는 코스모스들도
한층 어여쁘게 웃음 짓고 있는 가을입니다

 

 

유년의 꿈 마냥
고추잠자리 떼지어 날아가듯이
가벼운 날갯짓을 펄럭이며
코스모스 길 거닐고 싶은 날입니다

 

 


높아만 가는 파아란 하늘에
물들이고 싶은 이름,
파아란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파랗게 파랗게
물들고 싶은 추억,

 

 

소슬바람이 불어와
꽃 속에 묻히고 싶은 날입니다

 

 

오늘이 가면
다시는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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