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속 이야기

영원히 우리곁에 남아 있을 너

제주영주 2006. 6. 7. 19:21

 

 

 

 

방울아~~

방울아~` 우리 가여운 방울아~`

이렇게나마 너의 이름을 불러본다.

내 결혼식 날 너는  그 어느 때 보다 귀여워단다.

아장아장 걸어오면서 해맑게 웃고 있는 너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구나.

깜찍하게 양갈래로 머리를 묶고 귀엽게도 웃고 있는 너의 모습이 참으로 귀여웠단다.

 

25년이란 세월 참으로 짧기도 하지, 너의 유언대로 우리는 지키지 못했다.

부모의 마음을 이해 해줬으면 한다.

25년 동안 해 놓은 것이 없다면서 시신기증을 부탁했지만, 그 뜻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부모의 가슴은 찢어지는 일이라는것을 이해해주렴,

너를 두번 죽이고 싶지 않은 부모의 마음이란걸 이해해줬으면 한다.

 

우리가 너에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겨우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 주는 일뿐이었다.

함께 고통도 나누지 못하고 어둡고 무서운 먼 길을 혼자 보내야 하는 마음 슬프기만하다.

부모님 걱정은 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새가 되어 훨훨 날아가기를 바랄 뿐이다.

 

남은 자의 젖은 슬픔은 세월이 흐르다보면 햇살에 젖은 슬픔도 말라지겠지,

그렇다고 하여 너를 잊는 것은 아니란다.

자식은 부모 가슴에 묻고 살잤니, 너를 가슴에 묻은 채 살아가는 부모의 마음은 찢어지겠지만,

어떡하겠니, 이게 운명인것을  인간으로서 생과 사를 겸허히 받아 들어야 하지 않겠니,

 

그때가 참으로 그립다고 그때가 참으로 좋아다면서 나의 살던 고향은 울며서 노래를 부르는

가야운 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지나고보니 그때 그 시절이 참으로 좋았다.

토끼장에는 귀여운 토끼도 있었지,  토끼를 안고 너랑나랑 기념촬영했는데 생각나니?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그러고보니 그때가 좋았다. 이모도..

 

먼저가는 너, 부모의 가슴에 젖은 슬픔만 남겨 놓고 가는 너의 마음은 오죽하겠니,

얼마나 부모님께 미안했으면 어머님의 은혜를 수없이  불렀을까?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게 또 하나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의 은혜

푸른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애

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넓은게 또 하나있지

사람되라 이르시는 어머님의 은혜
푸른바다 그보다 넓은 것 같애

 

방울아~ 이제 여기 걱정은 하지 말고 아름다운 새가 되어 훨훨 날아가렴.

 

너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참으로 이뻤다. 곱고 깨끗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평온하게 눈을 감아줘서 고맙다.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있을거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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