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피는 꽃, 詩

빈 가슴을 채우기엔 너무나 고독한 날

제주영주 2006. 8. 30. 18:56

빈 가슴을 채우기엔 너무나 고독한 날

 

 

 

봄이 채 오기도 전에 
봄 처녀의 웃음소리가
노오란 분가루 휘날리며
바닷가 마을을 적신다

 

 

 

온종일
바닷가 마을은
하얀 캔버스에
조약돌 같은 언어로
산산이 부서져 내리고

 

 

 

얼어붙은 냉 가슴으로

일렁이는 파도,

등대 하나 붙잡지 못해
갈매기 울음처럼

새하얗게 녹아든다

 

빈 가슴을 채우기엔

너무나 고독한 날.

'마음에 피는 꽃,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꽃  (0) 2006.08.30
그리움  (0) 2006.08.30
꽃처럼  (0) 2006.08.30
가을엔  (0) 2006.08.30
가을이 주는 선물  (0) 200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