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노란 웃음으로 넘쳐나는 들꽃, 감국
[들꽃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 맑고 깨끗한 물소리에 피어나는 가을향기에 머물다.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가을, 포근하게 내리쬐는 가을볕을 가득 품어 안고 싶은 날입니다. 짙은 가을향기가 바람을 타며 흘러가기도 하고 더러는 우리들의 마음 한 자락에 머물다 가기도 합니다.
바스락거리며 늦가을이 숨죽이며 들려오는 슬픔처럼, 첫눈이 오기를 기다리는 날처럼 가끔은 가을향기 가득 풍겨오는 들국화 차를 마시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삼백육십오일 쉬지 않고 지즐대며 흘러가는 강정천의 속삭임 속에 가을볕과 함께 샛노란 웃음으로 번져가는 감국향기에 젖어들면서 바다로 향해 갔습니다.
맑고 깨끗한 강정천이 쪽빛 바다와 하나가 되면서 작은 폭포를 만들어 냅니다. 시원스러운 폭포는 더 이상의 타협도 하지 않고 바닷물 속으로 첨벙 빠져들면서 하나가 됩니다. 우리네의 삶도 자연의 섭리처럼 흘러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바다로 달려가는 강정천 따라 내려가노라면 물새와 함께 바다로 향한 감국향기가 사로잡습니다. 따사로운 볕처럼 활짝 미소 짓는 샛노란 웃음의 천국 속에서 감국 향기를 맡을 수 있는 행복감에 젖어들면서 파도에 실려 오는 갯바람 향기에 미소 짓는 샛노란 얼굴의 향긋함을 담아 봤습니다.
-봄 햇살처럼 눈 부신 얼굴, 가을 하늘 한입 베어 물고 배시시 웃는 천진스러움이여,
아가야 얼굴처럼 해맑은 웃음 지으며 찬바람 사이로 스산하게 풍겨오는 성숙미로 짙은 가을향기 뱉어 놓는 그리움, 눈발이 날리면 찻잔 속으로 짙은 가을향기 띄우고 싶다 -
샛노란 웃음으로 번져가는 감국향기를 맡아가면서 아름다운 남쪽 나라, 서귀포시의 포근함 속에 젖어들었습니다. 출렁이며 다가왔다 멀어져 가는 물결 사이로 육모의 주상절리대, 돌기둥이 일어서면 서건도가 성큼 다가오고 범섬이 달려와 앉으며 물새들의 천국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강정천은 은어축제로도 유명할 뿐만 아니라. 초겨울에도 햇살처럼 눈 부신 감국향기로 가을을 느껴볼 수 있는 곳입니다.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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