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가게
싱싱한 생선들로 진열해 놓은 생선가게
△곡물가게
원산지표시가 돼 있어 안심하고 살 수 있습니다. 흥정하는 아주머니들
▲ 할망장(할머니장터)
텃밭에 기른 야채를 가지고 나와 좌판을 벌이고는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늘어 놓습니다.
▲ 아이들은 신기한 듯 햄스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야채가게
호우와 태풍으로로 인해 폭락한 배추
△꽃가게
한아름 곱게 꽃을 피운 꽃들로 인해 오가는 행인들의 가슴마다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며칠 전 사촌 동생이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예고 없는 죽음,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예쁜 사촌 동생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죽는 일이 그리 간단한 일인지 예고 없는 죽음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세상사 모든 것이 힘들게만 느껴지고 무기력합니다. 이럴 때 삶의 활력소를 찾는 데는 시장이 최고입니다. 분주한 시장을 여기저기 둘러보고 나면 나아질거라는 생각에 오일장을 찾아갔습니다.
태풍 '나리'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대형 태풍 '크로사'가 북상중이라니 걱정이 앞섭니다.
태풍 '크로사'영향권으로 제주에는 온종일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가운데 궂은 날씨 속에서도 좌판을 벌이고 손님 맞을 준비에 분주한 오일장에는 없는 것이 없습니다.
특별히 살 것이 없어도 사람들은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싱싱한 생선, 곡물, 과일, 야채, 꽃, 한약재, 식당, 주점부리, 아기자기한 도자기, 의류 등 보는 것만으로도 넉넉하고 삶의 활력소를 되찾을 수 있는 장터를 찾습니다. 제주오일장은 매월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 5일 간격으로 장을 섭니다.
유년의 추억이 묻어나는 곳으로 오일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장이 열리는 날이면 마을 축제처럼 떠들썩하고 주점부리가 유혹하는가 하면 귀여운 토끼, 닭, 염소들이 눈길을 끌었던 오일장,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은 인심 좋은 상인 아주머니들의 정이 담겨 있는 덤입니다.
마음 가는 대로 발 가는 대로 사람 속에 묻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오일장의 진풍경 속에서 사람내음을 맡을 수 있습니다.
백열등 아래 은갈치, 돔, 고등어 오징어 등 싱싱한 생선들이 좌판에 즐비하게 진열을 해 놓은 생선가게를 만나기도 하고 다양한 곡물을 진열해 놓은 곡물가게도 만날 수 있습니다.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돼 있어 오일장에서도 마음 놓고 살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귀여운 햄스터와 금붕어, 토끼, 강아지 살아서 움직이는 작은 동물들입니다.
제주 오일장에는 다른 데서 볼 수 없는 할머니 장터가 있습니다. 텃밭에서 기른 호박, 쪽파, 부추, 고구마줄기, 양하 등을 가지고 나와 좌판을 벌입니다.
정겹게 건너오는 구수한 입담 속에서 상인과 손님이 아닌 이웃 삼촌과 대화를 나누듯 자연스레 소통이 이뤄집니다.
'여성이 제주경제 발전을 살린다.'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할머니의 손톱은 뭉그러져도 오일장날이면 좌판을 벌이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하고 버거웠던 삶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요즘 식당에서 김치나 야채를 더 달라고 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야채 값이 폭락 했습니다.
호우와 태풍으로 인해 올해는 야채 값이 날개를 달고 있으니 가계부담이 큽니다.
가정주부 이모씨(52)는 "야채 몇까지만 사면 만원이 훌쩍 넘어버려 장보기가 무섭다."며 잦은 비 날씨 때문에 폭락하는 배추값으로 인해 앞으로 다가올 김장철이 걱정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가정주부 박모씨(40)는 배추값이 올라 배추를 사다가 김치를 담궈먹느니 조금씩 김치를 사서 먹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한 달 전만 해도 한 포기에 3,000원이면 살 수 있었던 배추가 5,000원 조금 큰 배추는 한 포기에 6,000원 큰 배추는 7,000원 배추값은 날개를 날고 있으니 배추 사기가 무섭습니다.
배추뿐만 아닙니다. 한 단에 1,000원이면 살 수 있었던 부추도 2,000원 무려 두 배나 올랐습니다.
국거리용 채소도 껑충 오르고 나니 장보기가 무섭습니다.
호우와 폭우로 인해 야채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빠듯하게 가정 살림을 꾸러 나가야 하는 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됩니다.
농민들은 울상입니다. 태풍 '나리'로 인해 밭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져 버린 농작물로 인해 농민들의 가슴은 무너져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희망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베풀 수 있는 행복과 함께 웃을 수 있는 행복이 있습니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 국화꽃 향기로 풍겨오는 살내음을 맡으면서 삶의 활력소를 되찾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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