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속 이야기

제주 인디카 야생화 사진전

제주영주 2007. 12. 1. 23:54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인디카(www. indica.or.kr) 제주회원들'은 오는 12월 1~31일 제주시 노형동 소재 한라수목원 자연생태학습관 전시실에서 제주야생화 사진전을 갖는다.

이번 사진전에는 제주회원 17명이 출품한 45점의 작품이 선보이며  제주의 아름다운 들꽃을 슬라이드쇼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부대행사로는 10일 오후 2시 '꽃그림 그리기', 15일 오후 2시   '어린이 상상꽃밭 만들기 체험'도 마련된다.

이 선보이는 사진들은 인디카 제주회원들이 올 한해 제주 들녁을 찾아 직접 촬영한 생생한 자연기록이다. 

인디카 제주회는 "제주의 아름다움은 어미 한라와 그  품안에 옹기종기 자리한 오름들이 그려내는 유려한 곡선, 독특한 해안 풍광 속에  터잡고 살아가는 나무와 풀과 동물들의 고유한 생태, 이들을 보듬고 일구며 살아온  다사다난했던 제주인들의 삶이 빚어온 문화와 전통 등이 어우러져 연주되는 교향악과 같다"고 전시회 책자에서 밝혔다. 

 


 

 

 

양영태作

 

 1번 변산바람꽃(Edanthis byunsanensis B.Y.Sun)

이른 봄,  마른가지 위를 넘나드는 차가운 바람을 피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변산바람꽃 형제들.
따스한 햇살을 향해 저마다 고운 미소를 보내고 있다.

 

 

눈처럼 피어나는  변산바람꽃은 앙상한 나무들이 잎을 틔우기 전에 꽃을 피워냅니다.

마치 숲 속의 요정들이  꽁꽁 얼어붙었던 대지를 녹이듯 새하얗게 무리지어 피어나 꽃밭을 이룹니다.

바람꽃은 하얀 눈처럼 잠시 피었다가 스쳐가는 바람처럼 사라지고 말지요. 그래서 바람꽃이라고 했나 봅니다. 한 줄기 바람처럼 피었다가 그리움만 가득 남겨 놓고 떠나버리는 변산바람꽃, 그 짧은 순간이지만 꽃과의 만남은 황홀합니다. 꽃은 그리움으로 피어나는 아름다움의 결정체입니다.

2.별꽃- 한종훈 作

 

동심으로 이끄는 '별꽃'

별꽃, 석죽과(石竹科 Caryophyllaceae)에 속하는 2년생초.

 

 

5~6월에 개화하며 열매는 삭과(殼果)로 달걀 모양이고 꽃받침보다 다소 길며 끝이 6개로 갈라진다.

어린잎과 줄기는 먹을 수 있고 민간에서는 피임, 최유제 등으로 사용하며 전 세계에 분포한다.

 

별꽃은 흔히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풀꽃입니다. 하지만, 잡초라는 이유만으로 사랑을 받지 못하는 풀꽃이지요. 

들꽃을 사랑하는 이들은 별꽃의 아름다운 매력에 빠져 한참이나 꽃의 세계를 들여다보곤 하지요.

초록향기로 그대들의 눈을 맑게 씻어 내리며, 동심으로 이끌 수 있는 별의 세계를 열수 있습니다.

풀꽃은 보는 이에 따라 가슴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 되기도 하며 반짝이는 별로 탄생되기도 합니다.

 

 

 오상현作 

3.현호색과(玄胡索科 Fumari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한국 전역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 키는 2ocm 정도로 땅속에 지름이 1cm 정도인 덩이줄기를 형성하고 여기에서 여린 줄기가 나와 곧게 자란다. 4~5월에 연한 홍자색의 꽃이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꽃을 피운다.

 돌담사이에 외로이 폈지만 노란 복수초가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종달새를 닮은 현호색'

샛노란 복수초 꽃밭으로 살포시 다양한 빛깔을 지닌 현호색이 고개를 내밉니다.

종달새를 닮은 현호색이 꽃밭으로 살포시 내려와 봄의 찬가를 부르기 시작하면, 메마른 나뭇가지마다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기 시작하며, 봄은 아름다운 교향곡으로 연주가 시작됩니다.

 

 

이경미作


4.수정란풀과(水晶蘭-科 Monotropaceae)에 속하는 엽록소가 없는 풀.
아사이와 북아메리카 전역에서 자라며, 흔히 습기가 많고 그늘진 곳에에 자생합니다.
숲 속의 낙엽 속에서 자라는 부생(腐生) 식물입니다. 어둡고 적막한 숲속, 맑고 투명하게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은 그 신비로움에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수정처럼 맑은 꽃, 수정란풀'

 

 엽록소가 전혀 없는  수정란풀은   투명한 꽃을 피우는  맑은 영혼의 그림자입니다. 
썩은 낙엽을 밀치고 고개를 내미는 수정란풀은 투명한 꽃잎 속에서  파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리를 지켜봅니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수정란풀도 외눈박이 꽃인가 봅니다. 그래서 수정란풀은 서로 의지하기 위해 서너 개의 꽃대들이 뭉쳐 있습니다.
투명한 수정란풀의 깨끗함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내 마음도 수정처럼 맑아집니다.

 

 

 한종훈 作

5.광대나물

꿀풀과(Lamiaceae)에 속하는 2년생초. 4~5월에 개화하여 7~8월에 열매가 익는다.

어린 순은 나물로도 먹으며 민간에서는 풀 전체를 토혈과 코피를 멎게하는데 사용한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타이완,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자줏빛 꽃물결. '광대나물'

 

봄이 그리워 겨울부터 꽃을 피우며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풀꽃, 광대나물은 흔히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풀꽃입니다. 
애환이 서린 민중처럼 봄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다 얼어붙은 대지를 녹이듯 하나 둘씩 꽃송이를 피워 올리는 광대나물은  따사로운 봄이 되면  자줏빛 꽃물결을 이룹니다.

 

 

 

 

 

 

김봉선 作

 
6.돌매화나무과(─梅花─科 Diapensiaceae)에 속하는 상록관목.
나무들 가운데 가장 키가 작은 식물로 알려진 돌매화나무는 바람이 심하게 불고 공기 중에 습기가 많은 곳의 바위 표면에 자라는 식물로, 자라던 곳이 아니면 씨에서 싹이 잘 나오지 않고 옮겨심어도 잘 자라지 않는다.

 

 

 천상의 꽃 '돌매화나무'

지구상에서 가장 키 작은 나무,  가장 숭고한 눈물로 지는 꽃,  돌매화나무는 향기 없는 꽃으로 그 누구도 유혹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저  하늘을 바라보며 흙 한 줌 없는 화산회토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폭풍 같은 세월, 밤마다 불어오는 칼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으려 온 간힘을 쓰며 버팁니다. 고독한 나날 속에 광명 같은 날은 겨우 다섯 손가락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날을 위해 고독을 벗삼아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피어나는 천상의 꽃입니다.

 

 

 

 

 

오상현 作

7.용담과(Gentianaceae)에 속하는 2년초.

한라산 해발 1,000m 이상의 양지바른 풀밭에 자라며  5-7월에 하얀 꽃이 핍니다.

 

흰그늘용담 - 한라산 물가에 핀 꽃. 반짝이는 물방울과 새하얀 꽃잎. 햇빛을
             받기위해 활짝폈습니다.

 

 '관악기 울림 흰그늘용담'

한라산 정상에서 오월의 하늘을 향해 나팔을 부는 꽃, 흰그늘용담꽃이 피기 시작하면 한라산에도 화사한 봄빛으로 물들어갑니다.
아름다운 관악기 울림소리에 웅크렸던 생명이 되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한라산은 화사한 봄빛으로 물들어갑니다.

앉은뱅이 풀꽃과의 입맞춤에 행복은 커져만 가고 겨드랑이 속에 숨겨진 날개가 간지럽다고 파란 하늘가로 날아오를 듯, 벅찬 심장 고동소리가 쿵쿵 뛰기 시작하면서 오월은 찬란하게 빛납니다.

 

 

황정희  作

8.설앵초 앵초과(Primula modesta var. fauriae)

고산지대에 자생하며 꽃은 5∼6월에 핍니다.

 

 한라산 정상을 배경으로 봄꽃들이 너도나도 봄볕의 따사로움을 쬐고 있습니다. 보랏빛 설앵초와 노란 바위미나리아재비, 두 송이 살짝 고개 내민 흰그늘용담··· 한라산이 품고 있는 순수한 우리네 꽃들! 사랑하는 만큼 보이나 봅니다.  

 


한라산의 5월, 꽃의 유혹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계절입니다. 겨울을 이기고 봄볕을 충분히 쬔 꽃들이 여기저기서 쭉쭉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등산로 주변에도 많은 꽃이 고개를 내밀고 있음을 예전에는 왜 몰랐을까요. 들꽃을 알기 전에 그들은 그냥 수많은 풀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내가 예뻐한다고 마냥 헤헤거리지 않을 제 나름의 근성을 가지고 있는 우리 산야에 피어난 소박한 들꽃들, 그들은 어린왕자의 한 송이 붉은 장미가 되지 못하였다고 아쉬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참으로 씩씩한 생명들 아닙니까. 작은 소중함 들이 무수히 들어찬 한라산, 장중한 산세와 더불어 숲과 나무, 들꽃, 그리고 동물들의 낙원인 한라산이 있어 기쁩니다. -황정희-

 

 

 

9.

 

꿀맛 같이 달콤한 '멀꿀'

 

▲ 강희규 作. 열매의 맛이 꿀맛 같이 달다고 하여 '멀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멀꿀'은 흔히 볼 수 없는 덩굴식물이지만 들길을 걷다 보면, 봄바람에 춤을 추듯 흐느적거리는 멀꿀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으름덩굴과 비슷해서 헷갈릴 수 있으나 으름 꽃과 달리 황백색 바탕에 자줏빛 점이 나있습니다.

가을날 달콤한 열매가 맺히며 열매 군데군데 멍이든 것처럼 거무스름하여 일명 '멍나무'라고도 하고, 열매의 맛이 꿀맛 같이 달다고 하여 '멀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정원수 또는 조경수로서도 매우 좋은 식물입니다.
 
으름덩굴과(Stauntonia hexaphylla). 원줄기는 5m 정도 뻗어나가는 으름덩굴과의 상록 덩굴식물입니다. 꽃은 5월에 황백색으로 총상꽃차례로 핍니다.

 

 

 전태수 作

10,병 모양의 꽃, '붉은병꽃나무'

△붉은병꽃나무의 다른 이름으로는 '팟꽃나무', ' 조선금대화'라고도 합니다. 아름다운 한라산과 어우러진 모습에 산행이 즐거워집니다.

 

 

붉은병꽃나무는 완연한 봄날에 만날 수 있는 우리의 꽃나무입니다. 한라산을 오르다 보면 철쭉보다 가장 먼저 등산객을 반겨주는 꽃나무이지요. 병꽃나무의 꽃은 황록색으로 피다가 차츰 붉게 변해가지만,  붉은병꽃나무는 처음 부터 붉은 꽃으로 화사하게 핍니다.  붉은 꽃송이들이 만발하게 피어 나팔을 부는 붉은병꽃나무의 찬란함에 한라산의 봄은  한층 아름답습니다.

인동과 (weigela subsessilis) 한국 특산종으로 전역에 분포하며, 5월에 병 모양의 꽃이 피는 우리 꽃나무입니다.

 

 

 

11.노루발

사철 푸른 '노루발'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고 있는 버섯과 노루발입니다.

그들만의 세계가 만들어내는 정겨움에 한참을 머물며 엿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연이 이렇게 어우러져 다정하게 살 듯 인간도 그리 살았으면 합니다.

특히 제주의 들꽃을 찍으면서 간혹 예기치 못한 조화로움을 만나면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그리곤 스스로 마음속에 속삭이지요.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고 느낄 수 있는 삶에 감사하다고요. 한순간도 어제와 같지 않은 오늘이요, 한 떨기도 어제와 같지 않은 꽃입니다.

쓰러진 나무를 보금자리 삼아 노루발과 버섯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 그들만의 나지막한 세상을 만나기 위해서는 몸을 굽히고, 눈높이를 맞추어야 합니다.

위에서 내려다보았던 세상과는 또 다른 세상이 맞아줍니다. 자연은 아름다움을 단순하게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세상사는 지혜를 조금씩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울창한 숲 그늘에 자생하는 노루발은 노루발과(―科 Pyrolaceae)에 속하는 상록다년생초입니다. <글 황정희>

 

 

 12.

전태수 作

노란빛이 아름다운 '염주괴불주머니'

 

염주괴불주머니-주로 바닷가 모래밭에서 자라며 열매가 염주처럼 잘록한 모양입니다.

                      이른 봄부터 유채와 더불어 노란꽃이  매력적으로 핍니다.

 

염주괴불주머니는 이른 봄날 바닷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봄꽃이지만, 가을, 겨울에도 가끔은 만날 수 있습니다. 노란빛이 아름다운  염주괴불주머니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앙증맞은 작은 새들이 옹기종기 앉아 지저귀는 듯한 착각에 빠져듭니다.  꽃의 세계란 신비롭고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비밀의 문 같습니다.

열매는 가을에 잘록잘록한 모양으로 주렁주렁 달리는데, 그 모양이 염주와 비슷하다 하여 '염주괴불주머니'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이와  비슷한 갯괴불주머니, 산괴불주머니가 있습니다.

 

 
▲ 밤의 문을 열어주던 한 무더기 별들은 나르시소스의 고결함으로 뜨거운 여름날 수선화가 되다.6월에 노란꽃을 피우며 1935년 채집된후 72년만에 제주에서 다시 발견되었습니다. 이성권 作  
▲ 밤의 문을 열어주던 한 무더기 별들은 나르시소스의 고결함으로 뜨거운 여름날 수선화가 되다.6월에 노란꽃을 피우며 1935년 채집된후 72년만에 제주에서 다시 발견되었습니다. 이성권 作  

 

 

▲ 밤의 문을 열어주던 한 무더기 별들은 나르시소스의 고결함으로 뜨거운 여름날 수선화가 되다.6월에 노란꽃을 피우며 1935년 채집된후 72년만에 제주에서 다시 발견되었습니다. 이성권 作  

 

 

 

  ▲ 천마와 겉모양이 비슷하지만 개체의 크기가 작아 애기천마라 부르지요.아장 아장 갓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기의 모습이 떠오르게하는 귀여운 애기천마네요. 아가의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나듯이 애기천마를 보고 있으면 너무 사랑스러워 안아 주고 싶어요. 김보람 作  
황색의 꽃은 마치  갓 깨어난 새를 닮았습니다. 애기천마를 들여다보면 갓 깨어난 새들이 어미새를 기다리는 모습과 같습니다. 어미새를 기다리며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있는 듯합니다. 어미가 없는 세상이 무서운지 애기천마는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서로 의지하며 이 넓은 세상을 헤쳐나가야 합니다.

난초과(Hetaeria sikokiana Tuyama) 해발 600m 이하의 숲 속에 자랍니다. 부생식물로서 근경은 약간 굵어지며 옆으로 기고 높이는 5~15cm 가량 자라고 잎은 없으며 꽃은 7~8월에 핍니다.

 강희규 作

▲ 물양귀비는 귀화식물입니다. 연못이나 늪에서 자라며, 줄기와 뿌리는 물속 흙에 벋어있고, 꽃은 7~9월에 노란색으로 피는데 가운데는 붉은빛을 띱니다.

 

 염주괴불주머니 양비귀과 (Corydalis heterocarpa) 여러해살이풀이며, 바닷가 모래밭에 자랍니다. 꽃은 4~5월에 노란빛으로 피며 가지와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로 달립니다. 열매는 7월에 익으며 염주처럼 잘록잘록한 모양입니다.

 개발이 되지 않은 외진 마을, 한 모퉁이에 자그마한 못이 있습니다. 그 자그마한 못에는 언제부터인가 양귀비를 닮은 어여쁜 꽃이 보름달처럼 환한 꽃을 피우며 오래도록 숨어 살았나 봅니다.

찾아주는 이 없어도 보름달처럼 큼지막한 꽃송이를 피워 올리며 아름다운 자태를 잃지 않고 피어나는 물양귀비는 햇볕을 좋아하기 때문에 오후가 되면 꽃잎을 다물어 버립니다. 양귀비과(Hydrocleys nymphoides)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이경미 作

 

갯취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Ligularia taquetii

꽃은 5∼6월에 황색으로 핍니다. 한국 특산종으로 제주도, 경상남도 등지에 분포합니다.

 

갯취

남쪽 바닷가에서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을 오름에서 만났습니다

오름을 노란빛으로 가득 채우고 마음 까지 설렘으로 충만하게 합니다.

 

금빛물결로 출렁이는 '갯취'

 

 초여름날,  샛별오름에는 금빛 물결로 출렁거립니다.  그 아름다움에 다가서면 1m 이상 자란 노란 갯취속으로 숨바꼭질을 하듯 아름다운  꽃물결 속으로 숨어버리지요.

오름과 조화를 이루는 빛깔은 황홀하리 만치 아름답습니다. 노랑과 초록의 조화가 어우러져 한바탕 갯취 축제라도 열어 놓은 듯한 분위기에 감탄을 자아냅니다.

 

 나무도 싫으면 밀어낸다는걸 알지 못하는 / 눈먼 이의 슬픔을 알아서 /누리장 나무는/ 잎사귀에 누린내를 내지요. 김보람 作


 꽃이 아름다운 '누리장나무'

여름날, 숲길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누리장나무는  연분홍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눈길을 끌지요.  꽃은 통꽃으로 가지 끝에 취산꽃차례로 무리지어 피어나며, 암술과 수술은 꽃부리 밖으로 길게 나와 바람에 춤을 추듯 흐느적거리는 모습에 반하게 되지만,  잎 뒤에 있는 희미한 선점(腺點) 때문에 고약한 누린내가 납니다. 오동잎을 닮은 잎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취오동'이라고도 부르기도 하지요.

아름다운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약한 누린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지요.  꽃이 지고 나면 흑진주를 닮은 열매가 탐스럽게 열립니다.

 

마편초과 (Verbenaceae)에 속하는 낙엽관목.

 

용담과( Nymphoides indica kuntze) 여러해살이풀 .

수생식물로 저주지, 늪, 연못 등에서 서식하며 중부이남에 분포한다. 진흙 속에서 잔뿌리가 사방으로 퍼지며 가늘고 긴 줄기 끝에 2~3개의 잎이 달려 물 위에 떠 있다. 꽃은 7~8월에 피고 흰 바탕에 중심부는 황색이며 10여 개가 잎자루의 밑부분으로 싸여서 달린다. 김성홍 作

 

 눈송이처럼 피어나는 '어리연'

연꽃과 수련은 우리의 고유 수생식물이 아니지만, 어리연은 우리의 고유 수생식물입니다.  어리연은  오전에 꽃이 피어 오후가 되면 꽃잎을 다물어 버립니다.  잔잔한 못 위로 자그마한 하얀 꽃이 눈처럼 피어나는 어리연은 무더운 여름날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아름다운 수생식물입니다.

 바람도 숨죽이듯  스쳐 지나가는 못 속으로 피어나는 어리연은 고요함이 깃든 한편의 詩가 되어 습지를 찾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선물로 안겨옵니다.                                                                 

 

 

 

 

 

 

 

7~8월에 꽃이 피는 수생식물로 한방에서는 잎을 금은련화(金銀蓮花)라는 약재로 쓰는데, 갈증을 풀어주고 위의 기능을 촉진하는 건위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 중부와 이남, 일본, 중국 남부,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열대 지역에 분포한다. 한종훈 作

 

단아한 난초, '대흥란'

   
 

▲ 전남 대흥사에서 처음 발견하여 대흥란이라 불리지요. 사랑을 고백하는 수줍은 소녀처럼 발그스레한 얼굴로 우리에게 인사를 건네오네요. 김보람 作

 

 

여름날 울창한 숲 그늘에 단아한 빛으로 피는 대흥란은  멸종위기종으로 처해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의 아름다움과 고마움을 알고 훼손하지 않는 한,   대흥란은 많은 번식을 하여 여름날 산을 찾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대흥란 (Cymbidium nipponicum) 난초목 난초과의 부생식물이며, 잎이 없는 난초입니다. 하지만 포엽은 있습니다. 꽃은 1~8월에 흰색 바탕에 홍자색을 띠며 꽃받침은 피침형으로 끝이 뾰족합니다.

 

 

사철 푸른 난초 '붉은사철란'

   
  ▲ 붉은사철란 이주용 作숲 속으로 스며든 한줄기 빛을 머금고, 짙푸른 여름 숲을 향하여 외치는 순수의 팡파레 사철란속 중 가장 키가 작지만 꽃은 가장 크며, 꽃이 약간 붉은색을 띤다고 하여 붉은 사철란이라고 합니다.  
붉은사철란은 사시사철 푸른 잎을 가진 자그마한 난초입니다. 사철란 중에서도 붉은사철란이 제일 먼저 꽃을 피우며 산을 찾는 이들을 반겨주지요.  붉은사철란 잎은 녹색바탕에 흰 줄무늬가 나 있으며 잎에 비해 꽃이 큰 편입니다.

종소명 macrantha는 희랍어로 '큰 꽃'이란 뜻이지요. 꽃대와 씨방에는 털이 나 있으며, 약간의 붉은빛이 도는 꽃잎을 활짝 열어 놓습니다.

 난초과(Coodyera macrantha) 상록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꽃은 8∼9월에 붉은빛이 도는 연한 갈색으로 피고 통처럼 생기며 1∼3개씩 달립니다.

 

보랏빛 꼬리 살랑이는 '전주물꼬리풀'

   
  ▲ "풀이 무성하고 조금은 외진 오롯한 길에서 만나는 탄성" 습지에 자생하며 8월 연한 보라빛의 꽃을 피워 올립니다. 이성권 作  
보랏빛 꼬리를 살랑이며 농부의 가슴에 시름을 씻겨 주는  전주물꼬리풀은 외진 못에서  여름 내내 보랏빛 물결로 일렁입니다. 자그마한 보랏빛  꽃송이들이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는 전주물꼬리풀을 보고 있노라면, 더위는 어느새 씻겨 내려가고 무더운 여름은 저만치 사라져 가지요.

전주물꼬리풀은 전주에서 처음 발견되어 '전주물꼬리풀'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지요. 제주의 외진 못에도 전주물꼬리풀이 흐드러지게 피어 살랑살랑 흔들어댑니다.

 

꿀풀과 (Dysophylla yatabeana)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여러해살이풀이며, 습지와 논밭에서 자랍니다. 높이는 30~50cm이며, 밑부분이 옆으로 기고 땅속줄기가 벋으면서 곧추 자랍니다. 잎은 4개씩 돌려나고 줄 모양이며, 꽃은 8~9월에 연한 홍색으로 핍니다.

 

 

보랏빛 꼬리 살랑이는 '전주물꼬리풀'

   
  ▲ "풀이 무성하고 조금은 외진 오롯한 길에서 만나는 탄성" 습지에 자생하며 8월 연한 보라빛의 꽃을 피워 올립니다. 이성권 作  
보랏빛 꼬리를 살랑이며 농부의 가슴에 시름을 씻겨 주는  전주물꼬리풀은 외진 못에서  여름 내내 보랏빛 물결로 일렁입니다. 자그마한 보랏빛  꽃송이들이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는 전주물꼬리풀을 보고 있노라면, 더위는 어느새 씻겨 내려가고 무더운 여름은 저만치 사라져 가지요.

전주물꼬리풀은 전주에서 처음 발견되어 '전주물꼬리풀'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지요. 제주의 외진 못에도 전주물꼬리풀이 흐드러지게 피어 살랑살랑 흔들어댑니다.

 

꿀풀과 (Dysophylla yatabeana)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여러해살이풀이며, 습지와 논밭에서 자랍니다. 높이는 30~50cm이며, 밑부분이 옆으로 기고 땅속줄기가 벋으면서 곧추 자랍니다. 잎은 4개씩 돌려나고 줄 모양이며, 꽃은 8~9월에 연한 홍색으로 핍니다.

 

 

사랑의 불꽃나무 '자귀나무'

   
  ▲ 낮에는 헤어져도 밤이면/ 다시 만나리다던 언약은 생생한데/ 금생이 아니라면 내생에라도 그대에게 이르고져 /소망의 꽃봉오리 왕관처럼 터져 벙그는데 /아, 아직도 그대와의 사이에는 황천같은 바다가 흐른다! -김병설 作  
사랑의 불꽃으로 피어나는 우리 꽃나무, 자귀나무는  밤이 되면 마주했던 잎은 서로 꼭 껴안아 반으로 접힙니다.  그 모습이 마치 사랑하는 잎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아름다운 부부생활에 도움이 된다 하여 침실에 자귀나무 잎을  꽂아두기도 합니다. 또한, 편안한 숙면을 취하게 한다 하여 자귀나무 껍질을 달여 먹으면 불면증에 효과도 있습니다.

 

콩과의 낙엽교목(Albizzia julibrissin Durazzini) 1000m 이하의 계곡이나 산야에 흔히 자라며, 꽃은 연분홍색으로 6~7월에 작은 가지 끝에 15~20개씩 우산모양으로 달립니다.

바위에 피는 꽃, '바위떡풀'

   
  ▲ 바위 위에 홀로 외로이 피었지만 외롭지 않습니다. 저를 보기 위해 이렇게 찾아와 주었으니까요. -오상현 作  
바위떡풀의 아름다움은 비옥한 흙도 아닌  높은 산  습한 바위에서 꽃을 피우기 때문입니다. 꽃잎은 하얀 바탕에 약간의 붉은빛이 띠며, 위 꽃잎 3개는 작고 아래 꽃잎 2개는 길어 大 자로 보이기 때문에 '대문자초'라고도 하며, 잎이 넓고 호랑이 귀를 닮은 모양이라 하여 '광엽복특호이초'라고도 합니다.

 

바위떡풀은  범위귀과 (Saxifraga fortunei var. incisolobata) 여러해살이풀, 꽃은 7∼9월에 흰색이나 흰빛을 띤 붉은색으로 피며 원추상 취산꽃차례을 이룹니다.

 

 

밀집모자를 닮은 '패랭이꽃'
<제주야생화 26> 인디카 제주회원 제공

   
  ▲ 패랭이꽃은 돌 틈에서 싹을 틔우는 대나무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 석죽石竹 또는 산죽山竹이라 불릴 정도로 생명력이 강합니다 바람이 쉴새없이 부는 오름…. 항상 그 자리에서 다른 꽃들과 어우러져 우리를 편안하게 합니다.- 이경미 作  
바람에 나풀거리는 자줏빛 꽃,  패랭이꽃은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었던 우리의 들꽃이지만, 요즘 들어서는 안타깝게도 흔히 볼 수 없습니다.

바위에 자란 대나무꽃이란 의미로 '석죽화'라 부르기도 하지만,  꽃을 뒤집으면 밀집모자를  닮은 모양이라 하여  '패랭이꽃'이란 꽃 명을 가졌습니다.

 

석죽과(Dianthus sinensis L)여러해살이풀이며, 줄기는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으며, 잎은 가늘고 꽃은 6~9월에 가지 끝에 1송이씩 연한 붉은색으로 피며 꽃잎 끝이 갈라져 있습니다.

 

상쾌한 향기로 풍겨오는 '더덕꽃'

<제주야생화 27> 인디카 제주회원 제공

 

   
  ▲ 숲 속에서 자라며, 뿌리는 도라지처럼 굵고 종 모양의 자주색 꽃을 피우며, 봄에는 어린잎을, 가을에는 뿌리를 식용으로 하고, 뿌리를 말린 것을 '사삼'이라 하여 한방에서는 치열, 거담 및 폐열제저 등에 사용한다. - 강희규 作  
더덕이 있는 곳이라면 상쾌한 향기로 풍겨오지요. 무성한 푸름 속에서도 향긋한 향기로 풍겨오는 꽃향기에 마음마저 상쾌해집니다. 덩굴손을 벋으며 올라가는 종소리에 무거웠던 마음을 실려 보냅니다. 더덕꽃은 우아한 한복을 연상케 하는 우리의 아름다운 들꽃입니다.

초롱과( Codonopis lanceolata)여러해살이 덩굴식물이며, 8∼9월에 종 모양의 자주색 꽃이 짧은 가지 끝에서 밑을 향해 달립니다.

 

 

소의왕 '가시엉겅퀴'

<제주야생화 28> 인디카 제주회원 제공

 

 

   
  ▲ 노루가 놀다 간 안개속의 윗세오름 노루샘가에 피어난 가시엉겅퀴....엉겅퀴와 비슷하나 잎 가장자리의 가시가 길고 뾰죽합니다.- 이주용 作  
가시엉겅퀴는 엉겅퀴에 비해 가시가 다닥다닥 달려 있어 가시 때문에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고  제주에서는 소왕(牛王)이라 부르기도 하지요.

가시 때문에 가까이 다가서기 두려운 들꽃이기도 하지만, 벌과 나비들은 달콤한 꿀을 빠느라 정신없이 가시엉겅퀴에 빠져듭니다.

국화과 (Cirsum japonicum var. spinossimum) 제주도와 남해 일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엉겅퀴와 비슷하나 키가 50cm 정도로 작고 가시가 다닥다닥 달려있습니다. 꽃은  7∼8월에 자줏빛으로 핍니다.

가을의 전령사 '한라부추'

<제주야생화 29> 인디카 제주회원 제공

 

 

   
  ▲ 백합과(Allium taquetii ) 여러해살이풀, 산지의 바위틈에서 자라며 꽃은 8∼9월에 3∼11개의 홍자색 꽃이 산형꽃차례로 꼭대기에서 달린다. 황정희 作  
가을만 되면 마음은 이미 한라부추가 무리지어 피어나는 나만의 정원으로 달려갑니다. 이제는 많은 이들의 마음에 가을꽃의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있지만 3년 전의 첫 만남에서 느꼈던 환희와 설레임을 기억하기에 해가 갈수록 정이 더욱 깊어집니다.

살면서 잊지 못할 순간이 있듯이 저에게도 수년전 가을에 만난 한라부추 군락은 사진과 꽃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흔히들 가을을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죠. 가을은 목석같은 내남자의 가슴에도 절절한 쓸쓸함을 안겨줄 정도로 강력한 최루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가을을 비껴갈 수 없었고,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고, 가을색은 더 깊이깊이 가슴에 다가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가을에 만난 들꽃, 한라산 고원에 피어난 한라부추의 붉은 색감이 저의 가을에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이제 가을은 저에게 한라부추의 화려한 색감을 그리워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한라산 자락에 무리지어 피어난 그들을 떠올리면 비 내리는 가을조차 견딜만해집니다. -글 황정희

 

 

불새를 닮은 '한라송이풀'
<제주야생화 30> 인디카 제주회원 제공

   
  ▲ 한라송이풀과 바늘엉겅퀴 백척간두 아찔한 절벽위에 피어난 붉은 유혹... 한라산 고산지대에 자라는 한라송이풀(아래쪽)과 바늘엉겅퀴(왼쪽)... 모두 한국특산식물입니다.- 이주용 作  
홍자빛 한아름 안고 핀 한라송이풀은 고산초원 또는 능선 바위지대에 자라는 아름다운 들꽃입니다.   꽃 모양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불새를 닮았습니다.  온몸에 불을 지피고 날아가는 불새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정열의 꽃, 한라송이풀의 아름다움에 넋을 놓게 되지요.

현삼과( Pedicularis hallaisanensis Hurus)  고산지대에 자생하며 꽃은 7-8월에 홍자색으로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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