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이야기

자연은 늘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아낌없이 주네!

제주영주 2006. 3. 24. 22:11

 

▲자연산 표고버섯(마치 푸른 초원 위에 스머프 집을 지어 놓은 듯 하죠.)

 

숲의 바람을 타고 새처럼 날아갑니다. 쓸쓸했던 나무마다 연둣빛 물감을  솔솔 풀어놓은 잎새 마다 팔랑거리며 봄볕을 맞이합니다.

 

메마른 낙엽 위에서 잠시 쉬어가는  볕의 숨결이 들려오는 숲 속의 봄을 느껴봅니다.

 

봄을 노래하는 새들도 찾아왔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숲은 외롭지 않습니다.

자그마한 들꽃도 줄지어 피어나고 아가야 손톱만큼 씩 돋아나는 초록의 싹이 눈부시도록 팔랑거리며 봄볕 가득 부둥켜안고 웃음 짓는 숲길을 걷고 있노라면 마치 봄 소풍이라도 나온 듯 가벼운 날갯짓으로 사뿐사뿐 날아갈 듯 내 영혼의 깊은 안식처에 지즐대는 개울 물소리, 산새소리, 얼굴을 애무하는 소슬바람의 깃털까지도 영롱하게 반짝이는  아름다운 자연의 숨결 소리로 가득 채워 넣습니다.

 

볕의 숨결이 들려오는 숲 속의 봄을 만끽하며 숲을 지나 계곡에 다다랐습니다.

초록의 꿈들이 바위마다 나무마다 새록새록 피워내는 아름다운 계곡입니다.

건천인 계곡이지만  웅장한 바위들이 아름다운 숲 속을 지키듯 오름을 끼고 있습니다.

 

서어나무가 쓰러진 지 오래된 듯합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이미 자연으로 돌아가며 또 다른 생명을 위해 아낌없이 자신을 내 놓고 있습니다.

이끼들이 파르스름하게 돋아나 마치 나무가 살아 있는 착각이 들만큼이나 싱그럽습니다. 죽은 나무에는 이끼들만이 무리지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초록의 이끼 위에 버섯 무리가 옹기종기 모여 머리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 마치 푸른 초원 위에 버섯 나라가 형성되어 있는 듯합니다.

자연산 표고버섯은 처음 봤습니다.  한두 개도 아니고 무리지어 알콩달콩 살아가는 표고버섯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많은 자연산 표고버섯은 처음 봤어요.(버섯나라 같지요.)

 

표고버섯들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버섯 마을에 이방인이 찾아간 셈입니다. 신기한 표고버섯을 한참이나 들여다 보았습니다.

정겹게 살아가는 스머프 요정들이 귀여운 버섯 안에서  불쑥 튀어나와 뛰어 놀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들어 가는 숲, 아름다운 숲과 아름다운 계곡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몸을 맡겨봅니다.

 

자연은 늘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아낌없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