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이야기

샛노란 들국화 향기

제주영주 2007. 12. 17. 14:17

 

 산국(Chrysanthemum boreale Makino)

황량한 겨울오름에 남아 있는 산국.

 

 

 감국 (chrysanthemum indicum Linne ) 서귀포 바닷가에서...

알싸한 감국 향기를 맡고 있노라면 어느새 포근한 봄을 맞이하는 듯 착각을 일으킵니다.

 ▲ 이맘때가 되면 들꽃을 만날 수 없지만, 제주에서는 황금빛으로 꽃길을 여는 감국의 아름다움에 겨울은 포근합니다.

 

 샛노란 들국화 향기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날에도 한 아름씩 피어나는 샛노란 꽃 웃음으로 번져가는 제주의 해안은 겨울 속의 따스한 꽃길을 엽니다.

 

들국화 꽃길 따라 거닐다 보면 피로에 쌓였던 심신은 어느새 맑게 씻겨 내려갑니다.

알싸한 향기로 풍겨오는 들국화 향기는 머리를 맑게 할 뿐만 아니라. 차로 애용하기도 하지요.

오름을 오르거나 바닷가를 거닐다 보면 샛노란 꽃망울이 흐드러지게 피어 반겨주는 들국화를 보셨을 것입니다.

 

산국, 감국은 흔히  '들국화'라 부르는 우리의 들꽃입니다.  가을이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소박한 들꽃이기도 하며 생명력이 강하여 어디서든 잘 자라는 식물입니다.

 

산국과 감국은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은 다르지요.

산국은  배수가 잘되는 양지바른 곳이 적당하며  습한 곳보다 건조한 곳을 좋아하는 식물이며, 9~11월에 향기가 강한 산방형의 꽃이 핍니다.

 

감국은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10~11월에 산방꽃차례로  넓게 퍼져서 꽃을 피웁니다.

감국의 꽃의 크기는 2.5cm 정도로 500원짜리 동전 크기 정도이며,  산국의 꽃의 크기는 1,5cm 정도로 50원짜리 동전 크기 정도로 감국에 비해 산국의 꽃이 작습니다. 산국은 독성이 있지만, 감국은 독성이 없고 산국보다 단맛이 나기 때문에 국화차로 사용하기도 하지요.

 

샛노랗게 흐드러지게 핀 꽃길을 거닐다 보면  노란 꽃잎을 조금 따서 잎 속에 넣는 습관이 절로 생겼습니다. 산국과 감국은  엄밀하게 다르다고 하지만, 정작 꽃을 보면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꽃의 쓴맛과 단맛을 구분하기 위해서 꽃을 따서 맛을 보게 되었지요.  어느새 입안에서는 알싸한 국화 향기로 가득 배어 나오며, 샛노란 들국화 향기 속으로 묻히게 되지요. 마치 꿀을 따는 벌과 나비처럼  코끝이 노랗게 물들도록 들국화 향기에 취해 나른한 봄을 꿈꾸는 나비가 되지요.

 

쌀쌀해지는 겨울날이지만  황금빛으로 화사하게 웃음 짓는 감국, 산국이 흐드러지게 피어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제주의 아름다운 들국화 향기를 맡아보세요.

 

 

함박눈이 내리는 날에는 따스한 국화차가 그리워집니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찻잔에 노란 꽃망울이 화들짝 피어  가을날의 추억이 연기처럼 피어오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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