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무엽란 ( Lecanorchis kiusiana Tuyama ) 난초과로 제주도의 상록수림 그늘진 곳 에서 자라는 부생란.
생명의 움트는 숲의 향기
상록수림에는 생명의 움트는 냄새가 풍겨옵니다. 그 냄새는 향긋하거나 달콤한 향기는 아닙니다. 낙엽이 썩어 가는 냄새로 퀴퀴한 냄새로 풍겨옵니다.
썩은 낙엽을 밀치며 움트는 생명의 숨결에 피로가 풀립니다. 숲 사이로 한줄기 빛이 스며들어오고 산바람이 부노라면 나무의 숨결까지 느낄 수 있는 숲, 그 곳에는 아름다운 생명체가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맑고 투명한 수정란풀이 누렇게 퇴색될 즈음이면 낙엽빛깔의 갈색 또는 엷은 노란 빛깔을 띤 무엽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무엽란도 역시 수정란풀과 같이 부생식물로 상록수림 그늘진 곳에 자랍니다.
무엽란은 말 그대로 잎이 없는 난초를 뜻합니다. 무엽란 식구로는 제주무엽란, 노랑제주무엽란이 있습니다.
무엽란은 제주무엽란에 비해 전체적으로 크고 노란빛을 띠거나 연한 갈색을 띠기도 합니다. 순판에는 연보랏빛이 띱니다.
노랑제주무엽란은 제주무엽란과 무엽란이 변종으로 크기는 제주무엽란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꽃잎은 노란빛을 띠며 순판에는 노란 털이 돌출돼있습니다.
제주무엽란은 무엽란에 비해 전체적으로 작습니다. 꽃잎이 반쯤 벌어지며 순판은 백색 또는 갈색을 띠기도 합니다. 순판 중앙에 자색의 털이 돌출하여 연한 자줏빛을 띱니다.
무엽란은 꽃잎을 활짝 열어 보이지만 제주무엽란은 수줍음이 많은 꽃입니다. 순박한 제주사람을 많이 닮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주무엽란에 마음이 갑니다.
무엽란은 향기가 조금 있으나 제주무엽란은 무향입니다. 무엽란의 향기는 달콤하거나 쌉싸래한 향기도 아닌 버섯향기가 살며시 풍겨옵니다.
울창한 숲 속에서 꽃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썩은 낙엽 냄새를 맡으며 햇빛을 기다려야 합니다. 꽃을 피우기 위해 인고의 노력이 필요한 만큼 꽃을 담아내는 것 또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아름다운 꽃이든 보잘것없는 풀꽃이라 하더라도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인내를 참고 기다림으로 싹을 틔우고 사랑의 꽃으로 피어납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가슴속에 영원한 사랑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아, 나는 사랑의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해 썩은 낙엽 냄새를 맡으며 기다림을 배웁니다. 꽃이 주는 사랑의 메시지를 가득 채워 넣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가슴으로 흐르는 꽃향기보다 더 아름다운 사랑의 향기로 흐를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엽란 ( Lecanorchis japonica ) 난초과의 균근 식물. 높이는 20~40cm.
무엽란
제주무엽란
노랑제주무엽란
제주무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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