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힐링’
고수목마 배경이었던 일도2동
힐링하면 도심을 떠나 자연 속에서 휴식을 연상한다. 하지만 도심 속에서도 힐링을 즐길 수 있다. 솔향기 가득한 올레길과 벚꽃이 만발한 공원이 있는 제주시 일도2동으로 향했다. 일도2동은 인제 사거리를 중심으로 농협하나로마트, 한마음병원 사거리, 동초등학교 맞은편 일대까지 아우른다. 약 3만7000여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일도2동 한재림 주민자치위원장은 “12개 자생단체가 공감대를 형성하여 공동체 마을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는 동”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도2동은 자생단체를 비롯해 주민이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지난해 도내 읍면동 종합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 동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한 위원장은 “3월 10일부터 불법·무질서 근절 100일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아름답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일도2동은 관내 초등학생과 함께하는 클린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선진시민의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일도2동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신산공원과 그린공원이 있다. 한 위원장은 “신산공원은 도심지의 허파역할을 하는 일도2동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했다. 제주문예회관과 자연사박물관이 근접해 있는 신산공원은 24만 5,000㎡ 부지에 조성됐다. 이 공원에는 88 서울 올림픽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4·3해원방사탑 등이 있다. 또한, 야자나무와 벚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식재돼 있어 도심 속의 휴식 공간으로 각광 받고 있다. 호젓한 그린공원은 2009년 지역주민 100여 명이 희망근로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조성됐다. 그린공원은 소나무 숲 사이로 올레길이 만들어져 있다. 솔향기 맡으며 걷노라면 피로가 말끔하게 풀린다.
그린공원을 한 바퀴 둘러본 후 조선 시대 고수목마의 배경이었던 ‘고마로’로 발길을 돌렸다.
인제사거리와 수협사거리를 잇는 고마로 일대에 고마장(古馬場)을 상징하는 조랑말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이 조형물은 야간에 오색등을 밝혀 특색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고대익 동장은 “조선 시대 수천 마리의 말을 방목했던 ‘고마장’이 있었던 곳”이라며 고마로 유래에 관해 설명했다. 일도2동은 영주십경의 하나인 ‘고수목마’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지난해 ‘제1회 고마로 마(馬)문화축제’를 개최한 바 있다. 이어 고 동장은 “올해 일도2동 동경계 걷기 대회와 함께 고마로 마문화축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경계 대회는 화합과 친선을 도모하고 희망이 넘치는 일도2동을 만들기 위해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국수문화거리’와 ‘두맹이골목’은 관광객들이 아름아름 찾아온다. 국수문화거리는 문예회관 사거리에서 삼성로에 이루는 구간에 조성됐다. 즐비하게 늘어선 국숫집 앞에는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펼쳐진다. 한 위원장은 “국수문화거리에서 재래동문시장까지 관광벨트를 구축하여 올레길과 꽃길조성, 포토존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수문화거리를 빠져나와 두맹이골목으로 향했다.
두맹이골목은 중앙병원 남쪽에 자리 잡고 있다. 두맹이골목은 지난 2008년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기억의 정원’으로 재탄생됐다. 낙후된 지역에 추억을 입혀 활기를 불어넣은 셈이다. 한 위원장은 “두맹이골목을 거닐면서 오감을 느낄 수 있는 체험관광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인근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소망을 담아 그려 넣은 타일벽화를 지나면 좁다란 골목으로 이어진다. 골목에는 빛바랜 사진첩으로 펼쳐진다. 아련한 옛 추억이 골목길마다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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