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을탐방

아름다운 마을 ‘저지리’

제주영주 2015. 6. 29. 16:26

아름다운 마을 ‘저지리’

숨은 명소를 따라 거닐다

 

연둣빛으로 무르익어가는 완연한 봄 길, 그 너머로 소담스러운 풍경이 펼쳐진다. 저지오름과 곶자왈, 예술인마을 등으로 유명한 저지리, 그곳에선 자연과 예술의 향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는 해발 120m 고지에 위치한 전형적인 중산간 마을이다. 저지오름을 중심으로 형성된 저지리는 약 400여 년의 역사를 안고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은 수동, 중동, 남동, 명리동, 성전동 등으로 이루어졌다. 저지리는 올레 13코스 종점이며, 14코스, 14-1코스 출발점이 되는 마을이다.

양원보 저지리장은 “지난 2013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4호로 선정됐다”며 마을을 소개했다. 이외에도 저지리는 정보화마을, 농촌녹색체험마을, 생태우수마을 등으로 지정됐다. 특히 저지리는 2008년 전원마을이 조성되면서 21가구 귀농인들이 정착했다. 이어 양 이장은 “저지오름과 현대미술관, 유리의 성, 환상숲, 생각하는 정원 등 유명한 관광지 등이 있어 제주를 찾는 관광객 70%가 거쳐 가는 마을”이라면서 “관광객이 3~4시간 머물 수 있도록 ‘저지마을 둘레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저지리는 오는 10월 제3회 ‘저지 곶자왈 축제’를 연다. 축제는 1박 2일에 걸쳐 저지오름, 마을안길, 곶자왈 탐방, 다양한 체험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저지리사무소에서 동남쪽으로 약 4km 떨어진 곳에 예술향이 풍겨오는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이 있다 예술인마을은 1999년 IMF 극복 시책사업으로 조성됐다. 현재 15여 개 장르의 문화예술인 창작활동 전유 공간이 들어서 있다. 특히 제주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개성 있는 건축물과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또한, 약 3㎞에 달하는 예술길이 있다. 이 길은 제주현대미술관을 시작으로 어린이 조각공원, 종이집, 은행나무길, 벚나무길, 먹글이 있는 집 등 상설 전시장에 들러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예술인마을 맞은편에는 야생화 전시관 ‘방림원’이 자리하고 있다.

 

 

저지마을을 품고 있는 저지오름은 2005년 ‘생명의 숲’ 선정에 이어 2007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저지오름을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가 많아 ‘닥몰(닥모루)오름’ 또는 초가지붕을 덮는 데 사용하는 새(띠)가 많아 ‘새오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저지오름 진입로는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다. 마을 안길은 전형적인 올레길과 오름 탐방길로 이어진다. 저지오름 탐방은 둘레길과 정상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분화구 둘레길, 분화구 안쪽으로 내려가는 데크시설로 돼 있다. 오름 정상과 분화구 안에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오름 정상에선 비양도를 비롯해 수월봉, 산방산 등 서쪽 일대를 시원스레 조망할 수 있다.

 

 

명이동에 위치한 환상숲은 도너리오름에서 분출하여 흘러내린 용암의 끝자락에 형성된 곶자왈 지대다. 약 39만m²의 규모에 제주 특유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열대북방한계식물과 한대남방한계식물이 공존하는 자연생태공원이다. 탐방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걸린다. 환상숲에선 곶자왈의 독특한 지질 체험, 화분심기, 석부작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수학여행이나 단체 체험학습을 위한 1박 2일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자연환경국민신탁의 보전협약지’로 지정된 환상숲에는 개가시나무, 새우난초, 밤일엽초, 제주휘파람새 등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고 있다. 환상숲은 오감만족을 체험할 수 있는 여행코스로 떠오르면서 연간 7만 여명의 탐방객이 찾고 있다.

 

환상숲 인근에는 무인카페로 유명한 ‘오월의 꽃’이 있다. 건물은 물론 건물 주변까지 온통 하얗다. 마치 눈이 소복하게 내려앉은 듯한 분위기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동화 속 나라가 펼쳐질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