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피는 꽃, 詩

유리창에 비

제주영주 2006. 7. 27. 10:07

 

 

 

유리창에 비




어렴풋이 지나간
옛 기억 하나 
살며시 찾아든다

빗줄기 속으로 찾아드는
옛 기억,

차츰 차츰 걸어가노라면
외딴 바닷가 마을로 찾아든다


유리창을 적시는 눈물처럼
내 마음에도 비는 내리고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얼굴들이 어렴풋이 스치고 지나간다

빗방울에  튕겨지는

초록 이파리 마냥
상큼한 풀향 같은 청순한
그 시절로 다가서면

그리운 그 시절은
훌쩍 떠나가고
불혹의 나이되어
홀로
외딴 바닷가 마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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