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피는 꽃, 詩

닭의장풀

제주영주 2006. 7. 28. 16:47

      닭의장풀

       

      닭의장풀 지리한 장마가 시작되어도

      마음껏 파란 하늘 풀어 놓고

      풀물들어가는 닭의장풀

      제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꽃이 될 수 없는

      닭장 속의 무성한 풀

      날개는 있어도 쓸모없는 날개

      어디론가 훨훨 날아

      머무는 곳에

      꽃이 되고 싶은 날개

      먹장구름이 제아무리

      파란 하늘을 숨겨 놓으려해도

      숨길 수 없는 마음,

      깃발처럼 나부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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