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는 순간
내 가슴엔 빗물이
온종일 흐르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쏟아 내릴 것만 같은
물빛….
애써 숨기고 있었다
초라한 너의 외모
하지만, 겉으로 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
너의 영혼은
그 어느 누구보다
순백하고 아름다웠다
헐벗은 겨울나무처럼
너는 외로운 벌판에서
울고 있었다
악몽 같은 십일월을
혼자 외롭게 떨고 있는
너에게….
따사로운 봄볕으로
너를 감싸주고 싶다
작아지는 사람이 아니
언제나, 당당한
너였으면 한다
너는 단지 몸이 불편한 거 뿐이지
아름다운 꽃길과 풍성한 열매가
해마다 주렁주렁 열리는
너의 영혼,
너의 하늘과 바다는
늘 푸르러
고운 햇살처럼 눈이 부시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너의 영토에
꽃씨 하나를 심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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