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피는 꽃, 詩

나와의 만남을 위하여

제주영주 2006. 8. 27. 16:31


가끔은 혼자
산길을 걷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산들꽃의 향기이며
산열매들이 초록 틈새로
삐쭉삐쭉 고개 내미는 산길을
가끔은 혼자 걷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풀섶들이 낮은 자세로 흔드는
작은 몸짓에서도
풍요로워 보이고

이오름 저 오름으로
날아드는 산새들의 노랫말들이
저무는 산길에 흩어져 내릴 때
가끔은 혼자 걷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깊은 고요 속에
깊은 침묵으로
비로소
나와의 만남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나를 만나기 위해
혼자 산길을 걷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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