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피는 꽃, 詩

나눔의 쉼터

제주영주 2006. 8. 27. 17:33

 

 

비탈진 산기슭을 지나는

물의 목적은 큰 바다를 향해 가는 것입니다

 

 

 

바위에 부딪히며

어느 움푹 패인 도랑에 고여

썩어 버린 물이 되기도 합니다

 

 

 

하나의 물방울이 모여

넓은 바다를 이릅니다

 

우리는 하나의 물방울에 불과합니다

 

 

나무는 결코 혼자서는

자라지 못합니다

 

 

 

나무는 나무끼리 있어야만 서로 의지하며

뿌리를 깊이 내리며 가지를 뻗습니다

 

 

 

억새는 혼자서는

결코 쓰러집니다

 

 

 

억새는 억새끼리 서로 몸을 부대끼며

꺾이지 않는 법을 배웁니다

 

 

우리는 서로 아끼며 의지하며

아름다운 나눔의 쉼터를 가꿔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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