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피는 꽃, 詩

그저 어머니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제주영주 2006. 8. 27. 19:04

 

 

 

 

 

어머니

 

 

 

어머니 그 자리는
그저, 어머니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젖은 어둠이
맑은 물에 세수도 하기 전에
일어나야 한다는 걸
나는 몰랐습니다

그저, 어머니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붉은 하루의 해가
바다에 곱게 누워도
하늘은 먼발치에서
하루 해의 그림자를 품고
서성거립니다
그것이 곧 어머니의 길이란 걸
나는 몰랐습니다

그저, 어머니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무성한 가지가 마구 흔들어 대도
변함없이 그 자리 그곳에
서있어야 하는 것이
곧, 어머니의 길인 줄 몰랐습니다.

그저, 어머니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당신은 그 이름만으로도
위대한 사람입니다

당신의 그 이름은
저녁노을처럼 애달픈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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