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이야기

신비의 꽃 '나도물통이'

제주영주 2007. 3. 25. 22:24

 

 

 

 

 

 

 

 

 

 

 

 

 

 

 

 

 

 

 

 꽃은 암수한그루이고 보통 연녹색이다. 수꽃화서는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꽃자루가 길다. 암꽃화서는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꽃자루는 짧다. 수꽃은 화피가 희고 5장이며 수술이 5개이고 화피 뒷면에 털이 있다. 암꽃은 화피가 4장이고 끝에 긴 털이 있다.

 

 

자그마한 꽃에도 아름다움은 숨어 있다.

 

 

들판에도 봄빛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들의 부르는 꽃노래가 우리들의 마음 자락으로 어느새 스며들어와

봄빛으로 일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하모니 소리에는 아름답고 큼직한 소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작고 보잘것없는 풀꽃들이  어우러져 흥얼대는 꽃 노래가  있기 때문에 봄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보잘것없는  풀꽃이란 이유만으로  활짝 피어 있는 모습만 찍고는 얼른 일어나기 십상입니다.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는 생각으로 그저 이름만 알고 불렀던  풀꽃, 그 중에서도 나도물통이의 신비로움을 소개할까 합니다.

 

성급한 마음 탓인지 나도물통이의 신비를 보지 못한 채 봄을 보내버리곤 했습니다. 

회원 중 한 사람이 나도물통의 신비를 보여주지 않았더라면 올해도 어김없이 아름다운 꽃의 신비를 놓치고 말았을 것입니다. 작고 보잘것없는 풀꽃도 신비로움이 깃들여 있습니다. 

쐐기풀과 물통이 식구로는 나도물통이, 북천물통이, 모시물통이가  있습니다.

나도물통이의 꽃의 크기는 2~3mm 정도 자그마한 꽃입니다.  한 방울의 물조차 담을 수 없을 만큼 자그마한 꽃인데 나도물통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다섯 개의 자그마한 화피로 하얀 꽃술을 받쳐 있는 모습이  물통이를 이고 있는 듯하여 '나도물통이'란 이름을 가져는 모르겠습니다.

 

 

 

나도물통이는 나지막한  키에 자그마한 꽃망울을 터트립니다.

쪼그리고 앉아  자줏빛 꽃망울을 지켜보았습니다.

 

 

햇살이 가득한 날에 그들의 외출 준비가 되었는지 하나씩 닫혔던 화피가  살며시 열리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맑고 투명한 수술이 쏙 튕겨 나오듯   하얀 폭죽을 터트리기 시작합니다.

 

자그마한 꽃 속에 수술이 안쪽으로 말려 있다가  꽃이 피는 동시에  수술이 하나씩 바깥쪽으로 튕기면서 화분을 뿌립니다.   마치 폭죽를 터트리듯 신기합니다.

 

축제라도 열리듯 작고 오밀조밀한 나도물통이 꽃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지켜보지 않았더라면

나도물통이의 자그마한 꽃 속에서  폭죽을 터트리고 있는 하얀 별들을 놓칠 뻔했습니다.

별처럼 아름다운 나도물통이의 신비로움이 경이로울 뿐입니다.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에는 그다지 마음을 쓰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쳐 버린 풀꽃, 그러나 그들의 세상은 보는 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신비로운 비밀을 가졌습니다. 꽃의 세계란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