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이야기

바닷 바람 맞고 선 ‘솔잎란’…우리나라 희귀식물

제주영주 2006. 3. 8. 19:05

[꽃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 …금빛 실루엣으로 드리워지는 ‘솔잎란’ 

 

 ▲ 녹색의 잔가지가 솔잎과 비슷하여 ‘솔잎란’이라 합니다.
 
솔아 솔아 푸른 솔아 사철 푸른 깃발을 펄럭이며 모진 해풍과 맞서고도 푸른 기상을 펄럭이는 솔잎란은 절벽의 갈라진 틈이나 메마른 바위틈에서 자라며 고난의 시간을 보냅니다.

열대성 양치식물로 상록 다년생 초본이며 바위틈에서 자라는 솔잎란은 우리나라에서는 1종만이 드물게 자생하는 희귀식물이기도 합니다.

상록성 여러해살이풀, 솔잎란은 녹색의 잔가지가 솔잎과 비슷하여 ‘솔잎란’이라 합니다.
잎은 아주 작은 돌기 같으며 투명합니다. 잎겨드랑이에 한 개씩 포자낭이 달립니다.
포자낭은 아주 작은 둥근 공모양이며 처음에는 녹색입니다.
그러나 어미의 품속에서 포자낭은 차츰차츰 익어가면서 황색이 됩니다.

 

 

▲ 금빛 실루엣으로 드리워지는 솔잎란

마법의 빗자루처럼 금빛 실루엣으로 드리워지는 솔잎란을 보기 위해서 해풍이 거세게 몰아치는 바닷가로 찾아갔습니다.
갯바위 틈 사이로 금빛 실루엣을 걸치고 해풍 사이로 고개를 드는 솔잎란을 만났습니다.
고난의 큰 만큼 승리의 기쁨도 빨리 다가오는 듯합니다. 거친 해풍이 몰아치는 갯바위에서 자라는 솔잎란은 키도 훨씬 작고 아픔만큼 성숙해지듯이 포자를 번식하기 위해서 만삭의 기쁨은 훨씬 빨리 다가옵니다. 그러나 해풍의 손길이 적은 만큼, 키는 30cm 정도까지 자라며 더디게 성숙합니다.
모진 해풍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자만이 승리의 기쁨을 맛보듯이 솔잎란도 고난의 시간만큼이나 성숙해지는 것입니다. 만삭의 기쁨은 금빛 실루엣으로 드리워지게 됩니다.

금빛 실루엣이 드리워 질 즈음이면 포자낭이 세 개로 갈라지면서 포자가 나옵니다. 최대의 찬사를 보내고 싶은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