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별오름
저녁 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혼자 서 있다 하여 새별오름, 산상에 올라서니 매서운 바람이 귓불을 때리며, 봉긋 솟아오른 오름 징검다리를 건너 백설이 덮인 오백장군들이 가슴을 쫙 펴고 추위에 떨고 있는 오름들을 어루만져 내린다 봉긋 솟아오른 두 개의 봉우리 이달봉을 건너 금오름을 지나 비양봉에 다다르면 별 하나가 외로움을 이고 스르르 내려와 외로운 섬 하나에 도착한다 지친 해를 끌어안는 비양봉이 눈시울이 붉어지며 훌훌 털어내는 억새풀, 가벼운 몸짓 사뿐히 날개를 펴고 이 오름 저 오름 훨훨 날아가는 억새풀 스치는 소리, 사르륵 외롭다고 외치는 소리 가슴에 피어오른다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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