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안에 내가 있네!

미천굴

제주영주 2006. 3. 9. 11:36
 

동굴탐험…‘태고의 신비’ 속으로 시간여행 

[미천굴]“동굴은 신비와 경이 그 자체다”

 

  나뭇가지마다 풀잎마다 대롱대롱 달려있는 이슬, 푸르게 옷을 입는 산천초목에 단비가 내립니다. 빗속을 뚫고 찾아간 곳은 천가지 아름다움이 있는 美千窟‘입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인공 폭포, 하늘로 치켜 솟아오르는 분수대,  화사하게 핀 철쭉, 진달래꽃 무더기 속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해도 좋을 정원,  하늘 키만큼이나 커다란 야자수 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이국적인 산책로, 노오란 나비떼 춤결의 유채밭, 아담한 온실 안에는 각종 선인장들이 저마다 작은 꽃잎을 어여쁘게 피우고 있습니다.

꽃비 속에서도 환하게 웃음 짓는 철쭉, 진달래의  끊임없는 꽃 인사를 받으며 잔잔히 들려오는 음악과 함께 아름다운 정원에서 오래도록 거닐고 싶은 곳입니다. 아름다운 정원이 끝나는 지점에 거대한 방사탑이 보이면서  천 가지 아름다운 동굴이 시작됩니다.

 3년에 걸쳐서 만들어진 방사탑은 제주도민의 숫자와 같은  55만 개의 돌로 만들어진 거대한 방사탑이 동굴 입구에 세워져 있습니다. 동굴의 길이는 1700미터이지만,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높이는 낮아지고 폭은 좁아지면서 365미터 지점까지 갈 수 있습니다.  365미터 지점까지 다녀간 사람에게는 365일 동안 동굴의 신비로운 기운으로 건강을 지켜 준다고 합니다.

 미천굴의 매력은 다른 동굴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동굴 안의 연못입니다.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는 물방울이 고여서 이룬 연못 안으로 비추는 불빛, 동굴 벽을 아롱다롱 비추는 불빛은 마치 동굴 안의 무도장 같은 느낌이 듭니다.

 동굴 안에는 다도해를 연상케 하는 바닥이 또 하나의 매력입니다.  섬은 섬끼리 모여 살고 사람들은 사람들끼리 모여 삽니다.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우리가 있으니 내가 외롭지 않듯이 사랑하는 이가 있어 행복한 날들이며 숨 가쁜 날들입니다.  모두가 소중한 나의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어둠 컴컴한 속에서도 푸른 생명의 씨앗은 자랍니다. 동굴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동굴의 높이는 낮아지면서 작고 앙증스런 고사리들과 물이끼들이 동굴 벽에 대롱대롱 달라붙어 있으며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들이 영롱하고 신비롭기만 합니다. 대롱대롱 달려 있는 물방울들이 어찌나 곱디고운지 보세요.  마치, 맑고 투명한 보석 같지 않으세요.

 햇빛 한 조각 없는 어둠 속에서도 생명은 탄생합니다.  아, 생명이란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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