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융단이 깔린 듯합니다.
조천읍 신촌리 남생이 못
▲ 남생이 연못에는 못을 잇는 나무다리가 놓여 있어 수생식물을 관찰하기에는 적절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옛 이름 남생이지는 현재 남생이 못이며, 영등할망이 이곳에 내려온다는 서원동 영등막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등막 제단이 있는 물에서 연유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구전되는 이야기로는 삼양동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원당봉의 전설과도 같습니다.
원나라 황제가 자식이 없어서 진시왕때 불로초를 캐러 한라 영봉까지 와서 제 지낼 곳을 둘러보니 북쪽에 위치한 원당봉이 지세가 좋고 칠연봉을 이루고 있어 원당봉에 올라 제 터를 물색했습니다. 풍수지리를 좇아 제 터를 정하다 보니 남생이 못까지 이르게 됐고 이곳에서 제를 지낸 결과 아들을 낳게 돼 '남생'(男生)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는 것으로 과거에는 아들을 얻기 위해 이곳에서 제를 지내고 기원하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남생이 못은 우마 급수장이면서, 밭일을 나갔던 신촌리 주민들은 남생이 못에서 손과 발을 씻고 농사일에 지친 몸을 식히며 마을 일을 논의하고 소식을 교환하며 마을 주민들의 정보센터 구실을 하기도 했던 곳입니다.
갈대와 부들 그리고 수초들이 무리지어 짙은 초록으로 쑥쑥 자라 푸름을 자랑하는 남생이 못에는 생태환경이 잘 보존 되어 있어 상태 학습장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만발하게 핀 홍련이 활짝 피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마름의 잎은 삼각형을 띤 마름모꼴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많으며 잎 끝이 뾰족하며, 육각형 모양으로 잎들이 모여 있습니다. 꽃은 여름에 핍니다. 머리와 배, 꼬리 부분에 청색을 띤 가느다란 실잠자리가 네가래 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나른한 여름···.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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