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이야기

너는 누구니? 노란별수선

제주영주 2007. 7. 9. 15:16
 

 

잎 길이 33cm 안팎, 넓이 3mm, 꽃자루 3cm, 자방길이 8mm, 꽃길이 4mm, 꽃잎 폭이 2mm
꽃받침 6장 꽃잎길이와 같음 꽃받침 뒤에 털이 있음
씨앗 검은색 아주 작음
알뿌리에 수염뿌리
식물전체가 털이 있음
꽃은 오전에 만개했다가 낮에 꽃잎을 다물고 있음
보도된 노란별수선에 비해 잎이 가늘고 누워 있습니다.
잎의 차이는 있어도 '노란별수선'입니다.

 

 

잎이 서 있어 전초를 찍어도 멋있습니다.
잎 길이 30cm 안팎, 잎 넓이 7mm, 꽃자루 3cm, 꽃잎길이 5mm,꽃잎넓이 2mm
자방 8mm, 씨앗 검은색, 꽃이 필때는 자방밑에 포가 달림
꽃받침 6장 꽃잎 길이와 같음 꽃받침 뒷에 털이 있음
알뿌리에 수염뿌리
꽃은 오전에 피었다가 낮에 꽃잎이 닫힘


 

올해 노란별수선이 70년 만에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지요.
신문을 보는 순간 앗! 하고 스치는 식물이 있었습니다.

2005년도에 처음 보고는 순간 이상한 식물이라 여겼던 적이 있었지만, 알 수 없었습니다.
희귀한 식물임은 틀림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2년 동안 묻히게 되었지요.

사초과처럼 생긴 잎은 가늘고 털이 많으며 곧게 서지 못한 채 누워 있으며,  
잎 밑동에서 올라오는 꽃자루는 3cm 이며  그 당시 지방이 열려 있는 상태를 보고는 꽃이 피어 있는 상태로 착각을 했습니다.

자방이 금방 열려 있는 것을 보면 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모습이 마치 꽃처럼 보입니다.
하얀 꽃으로 핀다고 생각을 했으니까요.

혹시 떠들썩한 노란별수선은 아니라도 같은 종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잎의 형태를 보면 영락없이 노란별수선과 흡사했습니다.  뿌리는 알뿌리에 수염뿌리입니다.
꽃이 피면 정확히 알 수 있겠다 싶어 기다렸습니다.


올해에는 제대로 관찰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찾아갔습니다. 겨우 꽃봉오리만이 반겨줄 뿐 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정도 기다리면 꽃이 피겠지 라는 생각으로 두 번 째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꽃은 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일주일을 더 기다려야 될듯싶었습니다.

꽃이 피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너는 누구니? 꽃이 피면 제대로 알 수 있겠지 라는 생각에 기다렸습니다.
세 번째 찾아가는 날, 오늘은 분명히 꽃이 피었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은 급해져 갔습니다.

늘 오후에 찾아갔던 숲으로  얼른 달려가서 만나고 싶은 생각에 서둘러서 갔습니다.
우리만이 아는 숲으로 갔습니다. 가만히 앉아 꽃봉오리를 찾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실망을 시켜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그마한 희망을 안고 눈여겨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꽃봉오리만이 눈에 띕니다. 아, 더 기다려야 꽃이 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차마 일어서지 못한 채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그 순간 자그마한 노란 꽃송이가 활짝 웃으면서 '나 여기 있어!'라고 속삭이듯이 빙그레 웃고 있었습니다.
어찌나 고맙고 사랑스러운지 아름다운 자그마한 꽃송이에 반해 한참 동안 눈맞춤을 했습니다.

여름 햇살이 뜨겁게 숲 가장자리로 내리쬐어 준 덕분인지, 꽃잎이 다물지 않고 활짝 피었습니다.
꽃잎은 여섯 장이며 꽃의 길이는4mm,정도 이며  여섯 장의 꽃받침 뒷면에 털이 나있습니다.

한참 동안 꽃잎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꽃이 부끄러워서 그런지 서서히 꽃잎이 다물기 시작했습니다.
자기만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 꽃도 부끄러웠을 테지요?

노란별수선은 오전에 잠시간 피었다가 낮에 꽃잎을 서서히 다물기 시작하더군요.
꽃이 피는 때를 모르고 찾아갔으니 꽃잎은 당연히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것을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줄 알고 꽃이 피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것입니다.

이미 꽃은 피고 진 후에도 꽃봉오리라 착각을 하고 기다렸던 날들은 나에게 아름다운 설렘의 시간이었습니다.
꽃은 지고 이제 다음 세대를 기약하고 있습니다. 검은 씨앗들이 여물어가면 자방은 다시 꽃처럼 열리게 되고
깨알보다 자그마한 검은 씨앗들은 또 다른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