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며 나풀거리는 몸놀림 사이로 풋풋한 바람이 스쳐지나 간다
그렇게 젊음은 찰나에 스쳐 지나가버렸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
.
.
날마다 새로운 풍경 속에서 날마다 늙어가는데도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이 향수처럼 몰려와 푯대도 없이 나부낀다
언젠가는 내게로 가는 길을 걸어가야지 하면서도
눈 뜬 장님이돼 흐릿하게 멀어져 간다
나이가 들어 내게로 가는 길을 헤매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지만,
폭우 속에 등불이 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따위는 없었다
날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세상을 그저 바라보고 있노라면 눈물이 난다
심연(深淵)에 묻어 두었던 가느다란 뿌리가 용트림하며 꿈틀거린다
내게로 이르는 길,
그리지 않고서는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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