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솔
흙 한 줌 없는 바위에
깨알보다 작은 희망의 싹을 틔웠다
척박한 삶도 언젠가는
다리를 쭉 펴고 살날이 있으리라 믿으며
갯내음 짙게 배어오는 갯바위에 몸을 비벼댄다
깨알만큼씩 자라는 희망에
목숨을 걸어버린 숙명,
척박한 삶을 한 번도 한탄하지 않았다
호~휘 ~
호~휘~
황천길에서
날숨 한번 몰아쉬고 나면
이승 문턱으로
산처럼 내뱉는 숨비소리,
숙명처럼 갯바위로 하염없이 토해낸다
오늘도
숙명처럼 눈물꽃으로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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