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피는 꽃, 詩

바위솔

제주영주 2006. 10. 30. 11:10

 

 

 

바위솔

 

 

 

흙 한 줌 없는 바위에

깨알보다 작은 희망의 싹을 틔웠다

 

 

척박한 삶도 언젠가는

다리를  쭉 펴고 살날이 있으리라 믿으며

갯내음 짙게 배어오는 갯바위에 몸을 비벼댄다

 

 

깨알만큼씩 자라는 희망에 

목숨을 걸어버린 숙명,

 

 

척박한 삶을 한 번도 한탄하지 않았다

호~휘 ~

호~휘~

황천길에서

날숨 한번 몰아쉬고 나면

이승 문턱으로

산처럼 내뱉는  숨비소리,

숙명처럼  갯바위로 하염없이 토해낸다

 

 

 

오늘도

숙명처럼 눈물꽃으로 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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