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안에 내가 있네!

신이 되고 싶었던 한 남자를 만나다.

제주영주 2008. 3. 17. 19:23

 

 

 

 

 

 뒷짐진 여인(작업복. 차림의여인) 1908년 작

 

 바커스의 늙은 여제관 1902~1885년 작

 

 

 

오귀스트 로댕 흉상 1909년 작

베토벤

 베토벤

 춤 (샹젤리제 극장 부조)1912년 작

 

 

 음악 샹젤리제 극장부조 1912년작

 

 

 검을 든 전사

 

묘비명의 숲들이 죽순처럼 솟아난 회색빛 도시에도 곳곳에 아름다움이 숨어 숨 쉬고 있다.

나의 발걸음은 가벼워지며 가슴 어딘가에서 요동치는 설렘이 일렁거렸다.  신이되고 싶었던 한 남자를 만나기 위해 서울 시립미술관으로으로 갔다.


덕수궁 입구까지 거대한 줄의 행렬이 즐비하게 늘어선 끝에서 그와의 만남의 시간을 기다렸다. 
몇 시간을 기다린 끝에 겨우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조각에는 인상주의가 필요하지 않다. 빛과 그늘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윤곽으로 나아가야 한다. 언제나 윤곽, 모든게 집대성된 윤곽으로 나아가야 한다."- 부르델

 

서울시립미술관 1층 전시실에는 6월 8일까지 '활 쏘는 헤라클레스'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 조각가 에밀 앙투안 부르델의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인 '거장 브르델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로댕, 마이욜과 함께 세계 3대 조각가로 꼽히는 부르델의 대표 조각작품 75점과 데생 및 수채화 48점 등 모두 123점의 진품이 선보이고 있다.

 

그의 예술인생은 근대 조각계의 거장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그는 15년간 로댕의 제자로 있으면서 로댕에 대해 사랑과 존경, 그리고 경외의 마음을 아끼지 않았다.

 

전시 도스튼( 하유정 씨)의  작품설명을 들으며 부르델의 예술가의 삶을 상세하게  엿볼 수 있었다.

 

브르델의 대표작 '활 쏘는 헤라클레스'는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영웅 헤라클레스를 소재로 한 조각상으로 세계 조각사에 부르델의 이름을 널리 알린 작품으로서 절제된 힘의 균형과 근육의 생동감이 넘쳐난다.

 

이번 선보이는 작품은 '활 쏘는 헤라클레스' '아폴론의 두상' '베토벤의 초상 시리즈' 등 부르델의 젊은 시절 작품에서부터 최고 전성기에 이르는 작품까지 상징주의와 표현주의의 특징적 작품들과 단순화 및 종합성의 방향으로 나아간 작품들을 아우르며 부르델이 걸어온 자취를 감안해 선정된 것들로 근대 조각과 이에 기여한 부르델의 삶과 예술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획가 될 것이다.

 

우리가 작품이란 시각적인 효과를 먼저 생각을 하게 되지만, 그 시각적인 효과는 진정한 작품이 아니듯이 작가의 혼을 담은 작품이야말로 위대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매일 조각상 옆을 지날 때마다 조각상을 쓰다듬곤 하오. 해질 무렵 아무도 없는 작업실에서 내가 혼자인 저녁이 되면 나는 조각상에 기대어 이를 붙잡아 놓아주지 않는다오.두번째 부인이 될 클레오파트라에게 보내는 앙투안 부르델의 편지 중에서...

 

나는 이대목을 읽는 순간  감동의 물결이 일렁거렸다.  그는 저녁 햇살에 스며든 조각상을 어루 만지며 깊은 어둠속에서도 손을 떼지 못했을 것이다.

 

조각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열한 열정으로 인해 그는  세계적인 조각가로 탄생됐다.

 

현대 조각의 기둥으로 불리우는 에밀 앙트완 부르델은 1861년 10월 30일 프랑스 몽토방(Montauban)에서 가난한 목공예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어려서부터 직공으로 가구제작 일을 하면서 서서히 자신의 예술적인 운명에 대한 영감을 깨닫게 됐다.

 

1889년 열린 살롱전에 출품된 부르델의 작품이 당시 조각계의 거장으로 군림하던 오귀스트 로댕에 의해 눈이 띄어 수제자 겸 조수로 들어가 15년간 사제관계를 맺게 �다.

 

파리 출신 로댕은 작품 속에서도 세련된 파리사람의 취미가 느껴지는 반면, 프랑스 남쪽의 몽토방 출신인 부르델의 작품은 건강한 힘과 투박한 기질로 가득 차 있다.

 

조각에 근대 예술로서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소재의 선택에서도 보다 회화적이고 연극적인 근대성을 중시한 스승과 달리 부르델의 작품은 오히려 조각적이며 건축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르델은 건축적 구성과 양식이라는 유럽 건축의 오래된 전통으로 복귀하였다고 볼 수 있다.

 

1888년 첫 작품인 음악가 베토벤(Beethoven)상을 제작한 후 만년에 이르기까지 총 20여개에 달하는 베토벤상을 만들게 되며, 1893년에 주문받은 <몽토방 위령비>는 6년에 걸쳐 완성한 그의 불후의 작품으로 나중에 제작하게 되는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1909년)>와 함께 획기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는 로댕의 후계자로서 스승의 영향이 엿보이는 최초의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900년에서 1910년까지는 대상의 내면세계의 표현에 깊게 심취한 시기로 이때에 제작된 작품인

<바람 속의 베토벤>, <절규하는 사람들> 등에서 인간적인 고뇌와 같은 내적인 감정들이 극적으로 표출됐다.

 

1910년 이후에 제작된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 <뮤즈>시리즈 등에선 부조와 같이 다소 평면적이고 단순화된 형태로 사물들의 형태를 왜곡 및 변형시키고 단순화시키는 작업을 함으로서 스승 로댕의 그늘에서 서서히 벗어나 그 나름대로의 새로운 형식의 현대 조각이라는 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1929년 10월 1일, 근대 조각계의 커다란 상징의 하나였던 로댕의 그늘에서 벗어나 현대 조각으로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 그는 프랑스 르 베지네(L'vesinet)에서 68세의 나이에  조용히 눈을 감게 된다.

 
부르델의 대표 작품 123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조각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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