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피는 꽃, 詩

가을로 가는 길목

제주영주 2006. 4. 3. 22:05

*♡♥가을로 가는 길목♥♡*

 

 

 


어느 누구의 발자국보다
제일 먼저 들녘을 건너는
이슬의 노래가
청 푸른 이파리 끝으로 내려와
갈색 톤의 꿈을 꾸는 날이면
풋풋한 호박잎을 넣어 끓인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진다

 

 

 

깊은 밤을 건너 새벽으로 오는
바람의 노래가
가을을 재촉하는 협주곡에
둥근달처럼 풍성해지는
청호박의 단꿈을 꾸는 날이면
풋풋한 풀향기 가득 넣은
옛시절이 그리워진다

 

 

 

스산한 바람이 휑하니 부는 날이면
출항의 돛을 올리고
안부를 묻고 싶다

 

 

 

푸르름이 짙은 한 장의 사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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