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을탐방

용의 승천을 꿈꾸는 마을

제주영주 2012. 2. 27. 14:00

 

 

 

상상의 동물인 용이 살았던 ‘용연계곡’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된 '용담동'은 용담1동과 용담2동으로 나누어져 있다. 용담1.2동의 경계를 이르는 용연계곡은 한라산 백록담 북쪽에서 발원하여 방선문을 거쳐 용담동 용연(龍淵)에 닿는다.

 

이 용연계곡은 바다와 맞닿은 하천으로 제주도에선 가장 긴 川이다. 이 계곡은 용왕의 사자가 드나들던 곳이라 하여 '용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용연은 양쪽으로 7~8m 높이의 웅장한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예로부터 가뭄이 극심할 때 기우제를 지낸 신성한 곳이기도 했다.

 

 

특히 용연은 옛 선인들의 배를 띄워 풍류를 즐겼던 명소였다. 이 풍치를 '용연야범'이라 하여 영주 12경 중 하나로 꼽힌다. 용담 1.2동의 경계인 용연계곡 사이로 구름다리가 놓여 있다. 매해 여름밤이면 용연 구름다리 일대에서 용연야범이 재현되고 있다.

 

김기성(62) 용담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유형문화재인 ‘제주향교’와 제주도민속자료인 ‘서복미륵’ 등이 있는 지역으로 제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고 용담1동을 소개했다. 또한 “용연공연과 용연계곡의 기암 절경과 용연산책로 등 해안포구와 이어진 관광문화의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활용한 관광객 유치 대책도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용연 부근에 5,000평 되는 사유지가 있다”면서 “이곳에 내외국인을 겨냥한 쇼핑단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용담1.2동을 연계한 관광지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귀포시가 고향인 김 위원장은 "용담1동은 사람 내음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곳이라"며 "고향보다 정이 더 간다."고 시원스레 웃었다.

 

 

서문공설시장을 중심으로 상가와 주거지가 형성돼 있는 용담1동에는 특히 조선 시대 제주의 대표적인 교육기관이었던 '제주향교'가 남아 있다. 향교 안에는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고풍스러운 멋을 한층 더하고 있다.

 

 

용담1동과 경계를 이르는 한천을 넘어서면 제주국제공항이 인접한 용담2동이 이웃해 있다. 용두암을 낀 해안도로는 도두동까지 해안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용의 머리를 형상하고 있다 하여 '용두암'이라 불리는 이 바위는 용암이 분출되면서 기이한 형태로 형성된 암석이다. 10 m의 높이가 되는 용두암은 용연과 인접해 있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강부자(65) 용담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우리 동은 용두암이 대표적인 관광지”라면서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이 승천할 기회의 해로 삼을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강 위원장은 “세계 각국의 용을 전시할 수 있는 ‘용전시관’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마을에는 유물·사적지가 많다며 이를 관광객들에게 홍보해 나갈 것이라도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앞으로는 지역 동민 스스로 마을을 위해 사소한 것부터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각 자생단체에서 한 가지씩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담2동에 터를 잡고 산지가 20여 년째 된다는 강 위원장은 “언제든지 바다를 끼고 산책할 수 있는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있어 좋다”며 용담2동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지, 항공기 소음 피해 문제가 심각하지만, 비행기 이·착륙 모습은 동심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주국제공항과 인접한 용담동의 볼거리는 제주공항 올레길이라고 자부했다. 특히 그는 “공항올레길 동산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가장 아름답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푸른 바다와 한라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상의 코스”라고 했다. 그

 

그러면서 그는 “단, 이 올레길이 콘크리트로 돼 있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며 “이를 보완해 나갈 방도를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마다 해안도로를 끼고 ‘바당질 걷기’행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주제를 갖고 진행하는 ‘바당질 걷기’행사는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용담2동 경계선 따라 걷기 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8개의 자생마을로 형성된 용담2동은 공기도 맑고 순수한 사람들이 이웃해 있는 마을이라고 소개했다. 용담2동을 지키고 있는 것은 오래전부터 이 마을에 터를 잡고 살아온 어르신들이라고 덧붙였다.

 

용두암을 끼고 용담동 해안도를 달리다 보면 무뎌진 마음에도 어느새 아지랑이처럼 봄꽃이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