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을탐방

눈과 입이 즐거운 마을, 동복리

제주영주 2013. 5. 31. 23:28

 

눈과 입이 즐거운 마을, 동복리


멋진 드라이브와 함께 싱싱한 회국수를 맛보고 싶다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로 떠나보자.

동복리는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약 22km 떨어져 있는 구좌읍 첫 관문인 마을이다. 이 마을은 동하동, 동상동. 서상동, 서하동으로 이뤄진 해안마을이다.

이 마을의 옛 이름은 ‘곤막’이라 불렸으나 그 발음이 변하여 ‘골막’이라 부르다가 1980여 년 경 동쪽의 복 받을 마을이란 뜻인 ‘동복리(東福里)’라고 부르게 됐다.

 

동복리 정동면(53) 이장은 “체험관광어장과 해녀휴게소, 해녀촌, 낚시터 등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며 마을을 자랑했다.

체험관광어장은 2000년 관광객들을 위해 ‘바릇잡이’ 어장을 개장했다. 이곳에선 직접 싱싱한 해산물을 재취해 맛볼 수 있다.  정 이장은 “베스트 특화마을로 선정됨에 따라 글램핑 시설, 경관 조명시설 정비 등 자연치유 체험 테마관광을 위한 기본 인프라 구축사업 등을 벌이게 된다.”고 말했다.

글램핑은 무선 인터넷이나 고가의 가구, 전기 시설을 갖춘 텐트를 경관이 뛰어난 바닷가 등에 설치하여 야영객들에게 대여하는 고급화된 야영을 말한다.

 

또한, 정 이장은 “동부 폐기물매립장과 채석장 일대 공유지를 활용한 30MW 규모의 풍력발전기 단지가 들어설 것”이라며 “마을 수익 증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정 이장은 “관광 연계 종합적인 연구시설 단지 등 마을에 걸맞은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복리에도 여느 마을에서나 볼 수 있는 본향당이 있다. 동복 본향당은 현무암 돌담으로 둘려 있다. 이 본향당의 특이한 점은 출입구가 두 개다. 정갈하면서 소박하게 꾸며진 본향당 안쪽에는 굴묵밭할망당’과 송씨하르방을 모시는 신당(神堂)이 있다. 나뭇가지와 줄에 매달린 채 갯바람에 나풀거리는 소지의 모습이 본향당의 신비를 더해주고 있다. 이 마을에선 음력으로 1월 7일 지역주민이 모여 신당(神堂)에  정성껏 마련한 제물을 바치고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한다.

 

 

동복 본향당을 빠져나와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아담한 김녕초등학교 동복분교가 있다. 분교 입구에는 교문 대신 제주도의 대표적인 돌하르방이 서 있다. 운동장에는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천연잔디가 깔려 있다. 특히 마을을 둘러보면 제주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굴묵’(굴뚝)있는 집을 만날 수 있다. 굴묵은 방에 불을 지피는 아궁이를 말한다.

 

 

원색의 지붕과 낮은 돌담, 좁다란 골목으로 이어지는 마을을 벗어나 동상동으로 들어서면 친환경 에너지 시범 지역답게 가정집 옥상마다 태양광 발전기 패널이 설치돼 있다. 올레 19코스 구간을 잇는 동복리 운동장으로 향했다. 마을에선 이 운동장을 생활체육 야구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임대하고 있다. 정 이장은 “‘동복리 운동장’을 활용한 야구 전지 훈련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이장은 “지역주민의 접근성을 이용한 김녕초등학교 동복분교 부근에 소규모 체육공원을 조성하고 있다.”며 “주민의 건강증진을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이장은 “지역주민과 올레꾼들의 쉼터를 조성하기 위해 ‘팽나무 쉼터’를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동복마을 해안에서 150m 정도 떨어진 바다에 ‘작은여’가 눈에 띈다. 이 여 위에 돌을 사각형으로 쌓아 올린 모습이 언뜻 보기엔 방사탑처럼 보인다. 이 축담은 돌을 테우에 싣고 날라다 작은여 위에 쌓았다고 한다. 그 연유는 톳 등의 해초 작업을 하고 뭍으로 실어오지 못할 시 그 안에 저장해 두는 용도라는 설도 있다. 또 하나는 마을의 안녕과 위인이 탄생하기를 바라며 쌓았다는 설도 있다.

 

 

동북 해안도로는 시원한 해안선과 출렁이는 파도소리가 어우러져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 해안도로는 김녕리 초입까지 약 2.3km 이어진다. 동복 해안도로 초입에는 해산물을 직접 채취할 수 있는 관광체험어장과 제주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환해장성, 해녀공동체 역할을 했던 ‘불턱’도 만날 수 있다. 푸른 바다를 끼고 시원하게 바닷바람을 가르며 달리다 보면 물질하는 해녀들도 눈에 띈다.

 

 

특히 동복리는 회국수로 소문이 나 있다. 바다를 끼고 달리다 보면 ‘곤막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동복리 옛 지명을 딴 이 식당에선 쫄깃한 면발과 싱싱한 회가 어루러진 회국수가 일품이다. 특히 식당 안쪽에는 커다란 수족관이 있다. 수족관에는 방어. 광어, 소라, 전복 등의 싱싱한 해산물로 가득 차 있다. 한 접시 가득 담은 회국수는 새콤하면서도 깔끔하여 봄철 입맛을 돋우기에는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