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을탐방

제주의 봄 향기 가득한 ‘왕벚나무 가로수길’

제주영주 2013. 4. 28. 11:23

제주의 봄 향기 가득한 ‘왕벚나무 가로수길’
                             삼도1동의 명소 ‘전농로’
                

 봄 향기를 가득 품은 연분홍 꽃봉오리가 팝콘처럼 피어올랐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하늘을 가리고 도심 속을 가득 채웠다. 덩달아 상춘객의 마음마저 화사함으로 가득하다. 봄빛이 흐드러지게 만개한 삼도1동에서 제주의 봄을 즐겨보자.
 

삼도1동은 삼국시대부터 탐라국 행정 중심지였다. 삼성신화에 따르면 삼성혈에서 태어난 고을라, 양을라, 부을라 세 신인은 동해의 벽랑국의 세 공주와 각각 혼인했다. 그리고 활을 쏘아 거주할 터를 정했는데 막내인 부을라의 화살이 떨어진 곳이 ‘삼도(��’이다. 삼도는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삼도리라 했고 1995년 삼도동으로 개편됐다. 이어 1983년 행정개편에 따라 삼도1·2동으로 나뉘었다.
 

특히 삼도1동의 백미는 ‘벚꽃 터널’이다. 전농로 일대에는 수령이 100여 년이 되는 아름드리 왕벚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전농로는 농업고등학교가 있었던 길이란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KT 제주본부 앞에서 시작하여 서쪽으로 남성로터리까지 약 1.5km 벚나무가 즐비하게 늘어서 화사한 봄날을 연출한다. 전농로 벚꽃거리는 제주시에서 벚꽃이 가장 먼저 만개하는 곳으로 전통과 역사를 지닌 명소로 꼽는다.
 

‘제9회 서사라 문화거리 축제’가 3월 30일부터 31일까지 삼도1동 전농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서사라 문화거리’ 축제가 자리 잡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전농로 일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1992년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 주최로 제1회 제주왕벚꽃 축제가 열린 이후 5년간 진행됐다. 1977년부터 제주종합경기장 일대로 축제장소를 옮기자 삼도1동은 ‘서사라 문화거리 축제’를 개최, 삼도1동의 왕벚나무 가로수 길을 알려왔다. 올해 9회째를 맞고 있다.
 

문영희 삼도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이번 축제에는 지역주민 모두가 참여하여 단합과 소통사회를 구현하고 옛 전농로 명소거리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위원장은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볼거리 제공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장을 마련하고 화합하는 축제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문 위원장은 “차 없는 벚꽃거리 걷기와 먹을거리 장터를 야간까지 운영하여 남·여·노·소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가족단위 야간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라고 했다.

 ‘벚꽃과 문화’를 주제로 여는 이번 축제 프로그램은 길트기 공연을 시작으로 전통혼례, 초등생 공연, 국악·민요경창, 어린이합창, 악기교실, 공연 등이 펼쳐진다. 또한, 꽃 화분 만들기, 풍선아트, 불록그라운드체험, 솜사탕 만들기, 펄러비즈, EM비누만들기, 간이포트 갤러리, 페스페인팅 등의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문 위원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도심 속에 걷고 싶은 거리 조성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문 위원장은 “삼도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2005년 5월 경기도 포천동과 자매결연을 통해 상호교류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문 위원장은 “4월 개최되는 유채꽃 잔치에 포천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30여 명이 제주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문 위원장은 “올가을에도 지역 주민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 등을 제공하기 위해 삼도1동 주민센터에서 국화꽃 전시회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삼도1동은 사계절 걷고 싶은 명소 거리를 만들기 위해 ‘아름다운 꽃의 거리 시범 골목’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삼도1동은 꽃향기가 가득한 마을로 새롭게 탄생되고 있다.
화사한 벚꽃 물결로 도심 속을 채우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벚나무 가로수 길, 가지마다 하얀 눈꽃처럼 피어오른 꽃잎이 나풀거리며 봄을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