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을탐방

선비의 고장, 노형동

제주영주 2014. 5. 26. 18:14

 

선비의 고장, 노형동

아흔아홉골의 정기를 품은 마을

 

 

 

아흔아홉골과 어승생 맥이 흐르는 마을, 그 곳에선 힘찬 기운이 분주함을 느낄 수 있다. 제주시 노형로타리를 중심으로 상가, 호텔, 병원, 아파트 등이 즐비하게 늘어선 노형동은 서부지역의 중심지로 도시화를 이루고 있다.

약 600여 년 전 설촌된 노형동은 원노형, 월랑, 정존, 광평, 월산, 해안마을, 축산마을 등 자연마을로 형성됐다. 노형동 명칭의 유래는 지형이 배와 같고 큰 못에 배를 띄우고 노를 젓는 형태라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이 마을은 1980년대 전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 원노형, 월랑, 정존마을에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도시화가 형성되면서 농촌과 도시가 함께 공존하는 도·농 복합지역으로 살기 좋은 마을로 선정된 바 있다.

 

양대윤 노형동장은 “노형동은 국회의원을 비롯해 박사, 의사, 학자, 교육자 등 다양한 인재가 배출된 지역”이라면서 “선비의 고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마을을 소개했다. 이어 양 동장은 “노형동은 각 마을단위별로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마을제’를 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옛 전통을 유지해 오고 있는 마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양 동장은 “노형동은 교육·의료·금융이 밀집된 지역으로 살기 좋은 마을”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노형동은 200세대 이상의 아파트가 15곳에 달할 만큼 대규모 주거시설이 형성되면서 초·중·고·대학교 등 19개의 교육기관이 들어서 있다. 생활의 중심지역으로 급부상하면서 유입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현재 노형동 인구는 5만2000여명에 달하는 도내 최대의 동으로 꼽히고 있다. 양 동장은 “노형2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올해 말경에는 노형동 인구가 5만5000~5만6000명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 동장은 “인구가 꾸준히 유입됨에 따라 쾌적한 공간 조성을 위해 환경문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했다. 특히 인구가 밀집된 지역인 만큼 지역주민들이 쉴 수 있는 어린이공원과 근린공원 등 20개소 이상의 공원이 조성돼 있다. 양 동장은 “해안·농어촌 지역에는 하우스 감귤·약초 등 특화작물을 재배하고 축산마을에선 양돈 등 축산업을 통해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양 동장은 “클린하우스 관리와 주민들의 기초질서 지키기를 통해 노형동 방문객들에게 쾌적하고 아름다운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동장은 “노형동에는 숙박업소 15여개와 음식업소 700여개가 들어서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라면서 “쾌적하고 아름다운 노형동을 만들기 위한 환경에 주력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양 동장은 “늘 푸른 공간 조성을 위해 공원 가꾸기 사업과 사계절 꽃피는 화단조성에 힘쓸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양 동장은 “신비의 도로(일명 도깨비도로) 우회도로변 꽃길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비의 도로’는 노형동 2횡단도로 입구에서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러브랜드’를 지나면 펼쳐진다. 약 200m 구간의 ‘신비의 도로’는 착시현상으로 인해 내리막길이 오르막길로 보인다. 관광객들이 ‘신비의 도로’에서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면서 명소가 됐다. 지난해 노형동은 ‘신비의 도로’와 연계해 ‘도깨비 이야기길’ 테마거리를 조성하여 관광객들에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스모스와 해바라기를 식재해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길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