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을탐방

탐라국의 발상지 ‘이도1동’으로 가다

제주영주 2014. 9. 24. 21:57

탐라국의 발상지 ‘이도1동’으로 가다

천 년의 시간 빗장을 열다

건국신화는 민족문화의 정체성 뿌리가 된다. 탐라국 건국신화의 발상지인 제주시 이도1동으로 향했다.

이승헌 이도1동주민자치위원장은 “이도1동은 제주의 개벽신화를 간직한 ‘삼성혈’과 제주읍성 터인 ‘제주성지, ‘오현단’ 등 역사와 문화의 유적을 품고 있는 마을”이라고 자부했다. 삼성혈은 약 4,300여 년 전 제주 개벽시조인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라는 세 신인(神人)이 솟아난 성지이다. 삼신인은 수렵생활을 하다 오곡의 종자를 가지고 온 벽랑국 세 공주를 맞이하면서 탐라왕국으로 발전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삼성혈은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134호로 지정돼 있다. 삼성혈 안에는 수백 년이 넘는 고목들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성스러운 신비감이 감돈다.

이도1동은 탐라국 건국신화를 토대로 지난해부터 ‘삼성혈 문화의 거리 축제’를 열고 있다. 이 행사는 삼성혈에서 제주성지까지 이어진다. 이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매년 10월에 문화의 거리를 지속적으로 열 방침”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그는 “차량정체 해소를 위해 일방통행 추진에 이어 ‘삼성혈 문화의 거리’ 입구에 한옥으로 ‘소통의 문’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점진적으로 하천 주변에 산책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위원장은 “시민화관은 1,100평이나 되는 면적에 비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며 “노후화된 시민회관을 재건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시민의 문화공간은 물론 노인복지센터, 어린이복지센터, 문화예술인을 위한 공간, 마을 살리기 조합, 아웃렛 등이 들어서면 1일 1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침체된 원도심이 살아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도는 시민회관을 지상 8층, 지하 3층으로 재건축하는 방안으로 고심해 달라”며 이는 구제주권의 바람이라고 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구도심권 재생을 위해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여 교육환경을 개선한다면 학생유치는 물론 인구유입과 더불어 상권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도1동은 문화예술의 중심지로서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아름다운 동네’, ‘걷고 싶은 골목길 가꾸기 사업’, ‘ 벽화로 보는 문화의 거리 남문골 만들기’ 등을 추진해 살고 싶은 마을로 재탄생되고 있다. 이는 지역주민이 마을 살리기 운동에 발 벗고 나선 산물이다.

성스러운 삼성혈을 빠져나와 제주읍성 터인 제주성지로 행했다. 제주도기념물 제3호로 지정된 ‘제주성지’는 원래 둘레 1,424m, 높이3.3m로 제주 시내의 중심지를 빙 둘러 축소됐다. 일제강점기 때 제주항 개발로 성벽이 무너지고 현재는 162m만 남아 있다. 특히 제주성은 영주십경의 하나인 ‘귤림추색’으로 알려진 옛터이기도 하다. 예전, 이 일대에는 감귤밭으로 조성돼 가을날, 황금빛 감귤로 장관을 이뤘다고 한다.

성벽 안쪽에는 제주기념물 제1호로 지정된 ‘오현단’이 있다. 오현단은 조선 시대 제주에 유배됐거나 방어사로 부임하여 제주 문화발전에 공헌한 김정, 송인수, 김상헌, 정온, 송시열 등 다섯 분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제단이다. 오현단 내에는 오현의 위패를 상징하는 조두석이 있다. 특히 오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며 후학을 양성하던 유교 교육기관이었던 ‘귤림서원’이 복원됐다. 오현단 내에는 몇 채의 건물이 있지만, 현판이나 안내도가 없는 것이 아쉽다. 오현단을 빠져나와 동문재래시장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제주의 옛 모습이 담긴 사진들로 전시돼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동문재래시장은 제주도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시장이다. 다양한 먹을거리와 싱싱한 야채, 과일, 회 등이 즐비해 가볼 만한 착한 여행코스로도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