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피는 꽃, 詩

마음에 옷을 벗어버리고 떠나자

제주영주 2006. 8. 27. 22:07

 

마음에 옷을 벗어버리고
길을 떠나자
그 순백의 옷을 입었던 그날
너의 순수함에 취해 버렸는데
지금은 그 순수함을 찾을 수가 없구나

 

 

마음에 옷을 벗어버리고
길을 떠나자
그 장밋빛 옷을 입었던 그날
너의 정열에 취해 버렸는데
지금은 그 정열도 찾을 수가 없구나

 

 

마음에 옷을 벗어버리고
길을 떠나자
그 보랏빛 옷을 입었던 그날
너의 환상에 취해 버렸는데
지금은 그 환상도 찾을 수가 없구나

 

 

마음에 옷을 벗어버리고
길을 떠나자
그 잿빛 어둠의 옷을 입었던 그날
너의 우울함에 취해 버렸는데
지금은 그 우울함도 찾을 수가 없구나

 

 

마음에 옷을 벗어버리고
길을 떠나자
그 검은 빛은 어디에서 왔는가
이제 훌훌 벗어버리고
길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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