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피는 꽃, 詩

나의 아버지

제주영주 2006. 8. 30. 17:47

나의 아버지

 

 

 

하얀 눈발엔 지난 세월만 허옇게 내려와 앉았습니다
기운 없어 보이는 눈매엔 서러운 날들만 고여 있습니다

 

한 번 큰소리로 울어보지도 못하고
자식들 몰래 할머니 무덤가를 서성이다
돌아오시는 아버지


북에 계신 형님이 보고 싶어도
차마 큰 소리로  불러보지도 못하고

가슴에 피멍이 들도록

새겨 놓았습니다


강한 강철처럼 보였으나
여리디 여린 눈물 많은 아버지


고독한 외로움 속에
아버지의 눈물은

가슴속에서 긴 강물처럼 흘러갑니다

 

 

그렇게 세월은 무정하게 흘러가고
이제 서럽도록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마음에 피는 꽃,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 주는 선물  (0) 2006.08.30
맑은 영혼의 샘물  (0) 2006.08.30
가을 편지  (0) 2006.08.30
자연의 언어  (0) 2006.08.27
우리들의 계절  (0) 200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