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신비, 그 베일을 벗다
2009년 12월 4일 돈내코 코스가 첫 개방 됐다. 15년 만에 베일을 조심스레 벗는 돈내코 코스, 그 길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생각만 해도 설렌다. 서귀포시 충효묘지 입구에 도착하니 9시경, 대충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48년 만에 돈내코 코스에 첫발을 내딛는 기쁨을 누린다. 돈내코란 돗내코 즉 돗은 돼지, 내는 하천, 코는 입구를 의미하는 제주어다. 즉 멧돼지들이 물을 마시는 하천 입구라는 의미를 말한다. 공동묘지를 가로지르는 산길에는 돈내코 코스 탐방안내소가 초라하게 자리 잡고 있다. 자그마한 언덕배기에서 뒤를 돌아보니 서귀포 앞바다가 범섬, 문섬, 섶섬, 새섬, 지귀도 등을 이끌고 잔잔하게 펼쳐놓아 시선을 붙잡는다. 차츰차츰 손짓하는 섬을 뒤로하고 베일 속으로 서서히 들어선다. 어느새 숲은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