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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는 성 '성산일출봉'

해 뜨는 성 '성산일출봉' 제주도 동쪽 끄트머리에서 제주를 지키는 거대한 성(城), '성산일출봉‘이 태곳적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어디서든 해는 뜬다. 그러나 검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일출봉의 해돋이는 탐방객들의 감흥과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깎아지른 바위들이 성처럼 둘러싸여 마치 거대한 왕관처럼 우뚝 솟아 있다. 성산일출봉의 신비는 그 어떤 수식어로 표현할 수 없을 만치 장관을 이룬다. 첫해를 여는 1월 1일이면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진풍경이 펼쳐진다. 일출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는 든든한 장군바위들이 수호신처럼 우뚝 서 있다. 거대한 장군바위 하나가 입을 크게 벌리고 우도를 향해 ‘야~호~’라고 외치는 장군바위, 다양한 모습으로 형성된 바위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9..

태고의 신비, 그 베일을 벗다

2009년 12월 4일 돈내코 코스가 첫 개방 됐다. 15년 만에 베일을 조심스레 벗는 돈내코 코스, 그 길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생각만 해도 설렌다. 서귀포시 충효묘지 입구에 도착하니 9시경, 대충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48년 만에 돈내코 코스에 첫발을 내딛는 기쁨을 누린다. 돈내코란 돗내코 즉 돗은 돼지, 내는 하천, 코는 입구를 의미하는 제주어다. 즉 멧돼지들이 물을 마시는 하천 입구라는 의미를 말한다. 공동묘지를 가로지르는 산길에는 돈내코 코스 탐방안내소가 초라하게 자리 잡고 있다. 자그마한 언덕배기에서 뒤를 돌아보니 서귀포 앞바다가 범섬, 문섬, 섶섬, 새섬, 지귀도 등을 이끌고 잔잔하게 펼쳐놓아 시선을 붙잡는다. 차츰차츰 손짓하는 섬을 뒤로하고 베일 속으로 서서히 들어선다. 어느새 숲은 하늘..

숨겨진 비경 2009.12.19

제주 오름에서 부는 바람소리

제주 오름에서 부는 바람소리 봉개 민오름에서 바라보는 교래곶자왈 ▲ 민오름 초입에서.. 억새 너머로 절물오름이 아련하게 보인다. 제주의 들녘은 오름과 곶자왈이 조화를 이루며 목가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그 풍경 안에는 은빛 억새의 물결이 파도처럼 부서졌다 다시 일어서는 하얀 춤결로 출렁이는 섬. 제주시 봉개동 절물오름 맞은편에 위치한 민오름, 늦가을의 정취와 교래곶자왈을 한눈에 조망 할 수 있다. 오름은 작은 화산체를 말하는 제주어다. 오름에서 제주사람들은 소와 말을 키우며 촌락을 형성해 왔다. 또한, 1만 8000신들의 고향으로 오름마다 전설이 깃들어 있다. 특히 삼벌초, 목호의 난, 4.3사건 등 항쟁의 거점으로 삼기도 했다. 이처럼 제주의 오름은 어머니의 품처럼 아픔을 보듬기도 하고 제주인들에겐 삶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