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비경

우도

제주영주 2007. 4. 3. 13:19

 

 

 

 

 

소풍을 간다는 것은 나이가 들어도 어린아이처럼 설레는 일인가 봅니다.

준비물을 빠뜨릴까 봐 미리 체크를 하면서 시장도 보고 식기도구와 밑반찬도 준비를 했습니다.

아침에 쌀을 씻어 놓은 밥솥과 야외용 가스렌즈도 챙겨 놓았고 모든 것은 완벽했습니다.

그런데 그 완벽한 준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봄비가 부슬부슬 창밖을 적십니다.

 

아름다운 우도 풍광을 담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한순간에 꺾어버리는 봄비,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봄비입니다.

봄비가 그치고 나면 짙은 황사가 걷힐 거라는 기대 속에서 모든 진행은 척척 이뤄졌습니다.

성산항에서  아름다운 섬, 우도로  갔습니다.

 

 

 

가마우지

 우도8경중의 하나로 바다 색이 고운 서빈백사입니다.

이곳 모래는 흔히들 산호모래로 알고 있으나, 홍조단괴로 이뤄진 백사장입니다.

동양에서는  유일하게 우도 이곳에만 있는 아름다운 백사장입니다.

 

홍조단괴는 해양식물인 홍조류에 의해 형성된 단괴입니다. 홍조류가 핵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조류나 파도에 의해 반복적으로 구르면서 동심원상으로 자라 형성된 덩어리를 말합니다. 천연기념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맑은 날 서빈백사를 보았더라면 모두가 황홀했을 것입니다.

에메랄드빛이 곱게 펼쳐지는 서빈백사에서 바라보면  바다로 뻗은 일출봉과 삼각봉처럼 우뚝 솟은 지미봉이 에메랄드빛 바다로 성큼 건너올 듯 제주의 아름다운 오름을 느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황사 탓에 흐릿하여 지미봉도 숨어버렸습니다. 보이는 것은 가마우지들이 검게 그을린 듯한 현무암에 앉아 짙은 황사가 걷히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합니다. 

 

 

 

가는 곳마다 유채꽃 향기로 흩뿌려 놓은 듯 돌담 너머에도 샛노란 물결로 출렁이고 있습니다.

갯내음과 함께 일렁이는 우도, 짙은 황사가 아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으나,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했습니다.

 

 

 

 

 

 

 

 

 

 

 

  하고수도 해수욕장

 

샛노란 유채꽃 너머로 보이는 해수욕장은 하고수도 해수욕장입니다.

오래전에 일박을 하면서 여름휴가를 보냈던 해수욕장입니다.

 

샛노란 유채꽃과 거무튀튀한 돌담과 갯내음 풍겨오는 바다, 그리고 옹기종기 보여 있는 색색이 지붕이

아름다운 섬, 그 섬에 가면 샛노란 물결 속에 갯내음 풍겨오는  해녀들이 있습니다.

   

거무튀튀한 현무암처럼 까만 옷을 입고 시퍼런 물길  속에서

소라, 전복을 캐오는 해녀들이 있기에 그 섬에는 비릿한 갯내음으로

풍겨오는 투박한 언어와 곱디고운 원색으로 나부끼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우도를 제대로 보려면 하루로는 부족합니다.

우도에는 숨겨진 비경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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