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비경

엉또폭포

제주영주 2006. 3. 10. 18:13

 

=>맑은 날, 엉또폭포에는 아쉽게도 폭포가 내리지 않는다.

 

 

19일 폭우가 쏟아졌다.  비가오는 날은 가지 못했다. 그 다음 날 까지 폭포가 형성 될거라 생각을 하면서  언니와 애들, 친구와 함께 서귀포 향했다.

 

작은 개울을 건너 과수원 길을 지나가야 하는데 웬 남자가 알몸으로 빨래를 하고 있었다.

우리들의 일행은 숨어서 지켜 보기로 하고 그 남자가 사라질 때까지 우리들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 30분 동안은 숨어 있었다. 그 남자가 사라지자 개울을 지나 엉또폭포로 향했다.

 

 

깊은 숲 속에 숨겨진 비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차츰차츰 들어가면 거대한 기암절벽에 압도당할 만큼이나 웅장하게 펼쳐진다.

 

 

=>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내려와 남몰래 노닐다 가는 못, 엉또폭포

 

 

태풍'메기'가 지나버린 후 20일 날 웅장한 폭포수를 보러 갔으나 한발 늦게 찾아갔음을 알았다.
아쉽게도 폭포수를 보지는 못했지만 병풍처럼 둘러싸인 기암절벽과 조화를 이루는 청옥 빛 못,

 

청옥 빛 물이 고여 흐르는 못은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내려와 노닐다 가는 못(?)에 나도 풍덩 했다.
선녀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웅장한 기암절벽에 압도 당하면서  핸드폰이 깊은 못 속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나의 숨겨진 실력을 발휘 해야만 했다.

 

속옷만 입은 채 잠수를 하여 핸드폰을 건져왔다.(여기에 남자가 있었으면 못 속에 들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언니와 조카, 딸, 친구가 있었기에 들어갔다.)

속옷을 말리기 위해 우선 햇볕에 달궈진 바위에 걸터 앉아  대충 옷을 말린 후 옷을 입고 일어서는 순간  남녀가 나타났다.(브라자, 팬티만 입은 나의 모습을 보지는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숨어서 지켜 본 우리들처럼 남녀도 어쩌면 숨어서 나를 지켜 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날 선녀가 되어 옥빛 속에서 노닐었다.

그 누가 청옥빛 못 속에서 노닐 수 있을까?

 

 

=>그곳에 가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내 눈으로 직접 보지 못하면 느낄 수 없는 웅장함, 엉또폭포는 서귀포십경중의 하나이다.

 

폭우가 밤새 내렸다. 이번은 웅장한 엉또폭포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급한 마음에 바로 엉또폭포로 향했으나  폭포가 형성되지 않았다. 몇시간은 기다려야 할듯 하여 근처에 있는 오름, 고근산으로 향했다. 고근산을 오르고 나서 엉또폭포로 다시 향했다.

 

22일 드디어! 거대한 폭포가 형성 됐다.


보일 듯 말듯 숲 속에 가려져 있는 엉또폭포는 큰비가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용맹스런 혀로
산을 집어삼킬 듯 마을을 집어삼킬 듯 용맹스런  자태를 뽐내며 웅장하게 울부짖는 엉또폭포에 압도당한다.

 

하늘이 갈라지며서 용의 울음 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웅장한 울음 소리 바로 앞까지 가서 촬영을 했다. 무서움을 각오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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