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이야기

백서향 꽃향기 흠뻑

제주영주 2006. 3. 8. 19:15

[꽃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 꿈 속의 달콤한 사랑 처럼 풍겨 오는 향기  
 
 

 


 ▲ 꿈속의 달콤한 사랑처럼 향기로운 꽃향기가 풍겨옵니다.
 
포근한 봄 햇살을 받으며 숲으로 향했습니다. 성급히 걸어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따사로운 봄볕을 받으며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겨 놓습니다.

사색의 숲처럼 기다랗게 이어진 숲길, 말없이 걸어도 아무 생각 없이 걸어도 싱그러운 나무들의 속삭임에 초록의 날개가 겨드랑이에서 불쑥 나와 날갯죽지를 펴며 마냥 싱그러운 숲으로 날아갑니다.

따사로운 햇살을 향해 양팔을 벌리고 일어서는 나무, 꽃을 피우는 봄꽃 틈에 끼어 봄빛을 만끽합니다.

초록이 상큼하게 불어오는 숲에서는 봄을 알리는 산새들이 봄 소식을 전하느라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포르르 포르르 이 숲 저 숲으로 날아다니며 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돌마다 나무마다 싱그러운 콩짜개덩굴로 칭칭 감기며 상큼한 산소를 내뱉어 놓는 숲은 초록 융단으로 숲을 휘감겨 버릴 듯한 착각에 빠져 들만큼이나 싱그러움으로 눈부시게 반짝입니다.

초록 나무 사이로 금방 헹궈낸 파란 하늘이 걸려 있습니다. 보석처럼 빛나는 햇살이 숲으로 내려와 앉습니다.

싱그러운 숲에서면 초록물로 물들어 버릴 듯, 나도 한 그루의 초록나무가 됩니다.

햇살을 받으며 여유롭게 숲길을 걸어가노라면 어디선가 달콤한 꽃향기가 봄바람에 휘날리며 발길을 붙잡습니다.

부케처럼 하얀 꽃 무더기들이 촘촘히 모여서 꽃다발을 이루고 있는 백서향 향기가 그윽하게 풍겨오면서 눈길을 붙잡으며 놓아주질 않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은 봄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고 있으며 햇살 받으며 피어나는 꽃향기, 숲 향기에 취해 초록으로 물드는 숲 향기에 멈추고 말았습니다.

     
 

 


▲ 백서향 꽃향기로 숲은 향수를 뿌려 놓은 듯.
 
햇살은 하얀 꽃잎을 눈부시도록 반짝이게 합니다. 백서향 꽃을 살펴보면 신기하게도 재미있는 것이 숨어 있습니다. 백서향은 암·수 딴 그루입니다.

하지만, 하나의 꽃 속에 암술과 수술이 모두 있답니다. 그러면서도 암·수 딴 그루로 구분합니다. 암술이 수술보다 크면 암꽃이고 수술이 암술보다 크면 수꽃이라 합니다. 꽃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구별해 보려고 찾아보았지만 구별하기가 힘듭니다. 아무러면 어떻습니까.

백서향의 꽃향기를 맡으며 꿈속의 달콤한 사랑처럼 향기로운 꽃향기에 취해 초록의 숲길을 거닐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스위트피플의‘마법의 숲'이 연주가 흘러나오는 숲에서 산새소리 들으며 가볍게 스쳐가는 바람에 흐느적거리는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달콤하게 풍겨오는 백서향 꽃향기에 봄을 만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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