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겨울바다의 울부짖음에 한 해를 반성하며 다가오는 2006년도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성난 파도의
질책의 목소리가 쏟아져 내리는 바다에서 자신을 뒤돌아 보는 것도 좋겠지요.
또는 어머님의 품처럼 넓은 아량으로 모든 것을 포용해주는
겨울바다에서 아픈 기억들은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힘차게 달려오는 바다의 군마처럼 달려가기를 기원하면서 겨울바다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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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겨진 비경의 베일을 벗기며 둥근
먹돌을 적시는 천혜의 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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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바다는 그 어디를 가나 아름다운 바다의 높낮은 선율이 들려오기도 하지만, 바닷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는 마을처럼 해변이
아름다운 마을, 예래동으로 향했습니다. 꼬불꼬불 휘어진 마을 길 따라가노라면 바다 위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이 보이면서 하수종말처리장에
다다릅니다. 서부하수종말처리장과 조른모살 사이에는 숨겨진 비경이 있습니다.
숨겨진 비경 속으로 가는 길에는 둥글둥글한 넓적한 먹돌이
깔려 있습니다.
모나지 않는 돌, 세월에 양보하며 둥글게 자신을 깎아가며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서로 어깨를 기대고 누워 있는 먹돌을
밟으며, 하늘로 치솟은 육모의 돌기둥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주상절리대의 최대 높이 40m, 폭 약 1km에 달하는 색달해안 갯깍 주상절리대의
신비 속으로 접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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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로 치솟은 갯깍
주상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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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과 육모의 돌기둥이 층층이 이루고 있는 주상절리대의 장관에 감탄을 하는 순간,
단단한 돌기둥에 붙어사는 생명의 노래가 잔잔하게
파문을 일며 다가옵니다.
모진 해풍 속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생명의 노래처럼 언제나 웃음을 지울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겠습니까.
가슴이 아픈 일이 있거나 힘겨울 때는 더욱이 웃음을 지울 수 없어 타인에게까지 먹구름으로 전파하게 됩니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둥글둥글한
돌처럼 살아가기를 바라면서 둥근 먹돌을 밟으며 동쪽으로 조금 걷다 보면 해식동굴이 눈에 들어옵니다.
주상절리대 절벽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트여 있다 하여 속칭, 터진굴이라 불리는 이굴은 25m이며, 다리 형태를 띠고 있다 하여 ‘해식교’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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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m의
터진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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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해식동굴 속으로 들어서면 마라도가 바다를 끌고 들어와 바다의 노래가 펼쳐집니다.해식동굴의 천정으로부터 정교하게 조각을 해놓은 듯한
육모의 돌기둥이 내려앉을 듯하지만 끄떡하지 않습니다.
신비의 터진굴에서 나오면 둥글둥글한 먹돌을 어루만져주는 바닷소리가 달그락거리며
넘나듭니다.
현기증이 일만큼이나 아찔한 주상절리대를 만지며 걷다 보면 절벽의 중간 높이에 속칭 ‘들렁궤’라는 작은 굴이 보입니다.
들렁궤란 들러진(들렁) 바위굴(궤)의 제주말입니다.
이 동굴은 적갈색 무문토기편들이 출토된 해식동굴 유적입니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면 뒤따라 오던 바다는 잔잔하게 펼쳐지며 겨울 한낮 절의 빛이 들어와 동굴 천정과 내부를 어루만져 내리면 선사시대의 원시인이라도 불쑥 나올
것만 같은 신비로움 마저 깃듭니다.
들렁궤를 나와 동쪽으로 걷다 보면 한여름 인파로 시끌벅적했던 백사장만이 덩그러니 남아 파도에
몸을 맡기긴 채, 겨울바다의 노래가 고요하게 펼쳐지는 ‘조른모살’이 보입니다.
조른모살은 짧다(조른) 모래(모살)의 제주말입니다.
하얏트호텔 동쪽 중문해수욕장 백사장을 진모살이라 하고, 진모살보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조른모살이라 부르는 이곳은 병풍처럼 웅장한 주상절리가
장관을 이룹니다.
텅 빈 백사장에서 반겨주는 감국, 갯쑥부쟁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마치 겨울이 아닌 가을인 듯 착각에
빠져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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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식동굴 유적
'들렁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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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굴은 적갈색 무문토기편들이 출토된
해식동굴 유적입니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면 뒤따라 오던 바다는 잔잔하게 펼쳐지며 겨울 한낮 절의 빛이 들어와 동굴 천정과 내부를 어루만져 내리면
선사시대의 원시인이라도 불쑥 나올 것만 같은 신비로움 마저 깃듭니다.
들렁궤를 나와 동쪽으로 걷다 보면 한여름 인파로 시끌벅적했던
백사장만이 덩그러니 남아 파도에 몸을 맡기긴 채, 겨울바다의 노래가 고요하게 펼쳐지는 ‘조른모살’이 보입니다.
조른모살은 짧다(조른) 모래(모살)의 제주말입니다. 하얏트호텔 동쪽 중문해수욕장 백사장을 진모살이라 하고, 진모살보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조른모살이라 부르는 이곳은 병풍처럼 웅장한 주상절리가 장관을 이룹니다.
텅 빈 백사장에서 반겨주는 감국, 갯쑥부쟁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마치 겨울이 아닌 가을인 듯 착각에 빠져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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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발하게 피어난 감국의 향기
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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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하게 핀 감국과 나풀거리는 갯쑥부쟁이의 몸짓이 바다와 어우러지며 춤결을 이루고 있는 겨울바다로 떠나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