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그리고 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제주영주 2006. 3. 9. 10:59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산새 소리와 함께 아침을 맞이한 하늘은 가슴 설레도록 맑고 투명합니다. 겨울 속에 봄기운이 감도는 날, 하늘마저 청옥빛으로 물들어 놓습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날입니다. 서쪽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제주의 정경에 푹 빠져가면서 한림공원으로 오랜만에 갔습니다.

 울창한 송림 속에 둘러싸인 한림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세계 유일의 2차원 동굴로 알려진 협재굴과 쌍용굴입니다. 공원에서 흘러나오는 팝송은 잔잔하게 흐르고 포근한 햇살 속에 행복한 시간을 가지면서 소담스럽게 꾸며진 분재원과 식물원을 거닐었습니다.

 협재해수욕장 부근에 위치한 꿈의 바다에서 바다가 훤히 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바라보면

한 폭의 그림 같은 비양도가 다가와 앉습니다. 오래도록 보아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은 조용한 꿈의 바다, 잔잔한 물결이 펼쳐지며 평온하게만 보이는 비양도를 바라보면서 차를 마시고 나서 해안선을 따라 모슬포에 위치한 송악산으로 갔습니다.

 반짝이는 겨울 햇살이 봄볕처럼 포근하게 내리쬐는 송악산에서 바라보는 가파도와 마라도는 너무나 가까이 보입니다.

 산방산 우측으로 다정한 형제섬. 아름다운 정경과 암벽, 날씨가 맑아 문섬, 범섬도 뚜렷이 보입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백설의 한라산 젖무덤처럼 둥그스름한 오름들이 연이어지는 풍경 속으로

빠져듭니다. 제주시내에서 바라보는 모습과는 색다른 분위기입니다.

 시원스레 확 트인 바다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확 풀려나가는

바닷바람이며  산바람을 맞으며 듬성듬성 보이는 눈 무더기를 바라보면서 제주시내로 출발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하루입니다.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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