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그리고 나

성불오름

제주영주 2006. 3. 9. 11:15

 

 

성불오름


 대천동 사거리에서 성읍리 쪽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에 성불오름승마장이 있습니다.

푸른 삼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진 오름 자락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성불오름 사면에는 삼나무와 측백나무들로 조림되어 있으며 산정부에는 약간의 풀밭을

찾을 수 있습니다.

 버석거리는 풀밭에 앉아서 잠시 성읍리 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성읍리를 지키고 앉아 있는 개오름이 제일 먼저 눈에 띕니다.

 오름 남쪽 봉우리에는 용암노두가 노출되어 있으며, 그 밑으로 겨우 한 사람 정도 들어

갈 수 있는 자그마한 동굴이 있습니다. 성불오름은 작은 동굴과 샘이 있어 4.3사건 때 폭도들이 은신처로 삼았다고 전해집니다. 쌍둥이 봉우리로 되어있는 성불오름 가운데는 발굽형 굼부리이며, 굼부리 안에 봉긋 솟아오른 작은 언덕이 있습니다.

 언덕에는 잡목들이 빽빽하며 양쪽으로는 계곡이 있으며 오른쪽 계곡으로 가면 졸졸 흐르는 성불샘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성읍 주민들에게 유일한 급수역활을 했던 성불샘입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느릿느릿 서로 등을

밀어주며 흘러가는

성불샘,



얼어붙은 어둠을 깨우느라

스치는 나무,

풀섶을 깨우며

생명의 물줄기를

아낌없이 주네


우리는 누구에게

생명의 물줄기를

아낌없이 주면서

흘러가고 있을까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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