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그리고 나

돝오름

제주영주 2006. 3. 9. 11:27
 

돝오름



 모양새가 돼지와 비슷하다 하여 돝오름이라 합니다. 돝오름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바로 비자나무 군락을 이루는 비자림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오름에서 바라보니 비자림이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있습니다. 돝오름 사면에는 삼나무들이 조림되어 있으며 정상 부근에는 잔디들이 조성되어 있어 마냥 눕고 하늘을 품을 수 있습니다.

 곱디고운 잔디 위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바람이 귓속말을 해댑니다. 숨어버린 바다를 안고 달려와 파도소리 쏴악~ 쏴악~~ 들려옵니다. 그리움이 돛을 미풍에 달고 달려갑니다.

눈을 뜨면 흐릿한 하늘이 봄바람을 이고 얄궂은 미소를 짓습니다.

 굼부리 주의를 한 바퀴 도는 동안에도 너와 내가 숨바꼭질은 계속 되는 오름들···, 돝오름에서 만난 어여쁜 하얀 산자고 파란 이파리 두 개 사이로 작고 앙증스런 꽃대 하나를 세우고 오로지 하나의 꽃을 피우는 꽃, 함초롬하게 피어 있는 것이 어여쁘기만 합니다. 오로지 너를 위해 두 개의 파란 이파리를 곧추세우고 자그마한 하얀 꽃을 받쳐들며 함초롬하게 피어난 하얀 꽃은 하늘을 이고 봄노래를 부릅니다. 너와 내가 손을 잡고 살아가듯이···.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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