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그리고 나

아부오름

제주영주 2006. 3. 9. 11:43

 

 

제주의 자연에 신비감을 더해주는 아부오름

발아래엔 고대 로마의 콜로세움 같은 분화구




오월의 아부오름

우리들의 꿈!

우리들의 새싹!

계절의 여왕 오월!

찔레꽃, 아카시아 꽃향기로 짙어가는 오월, 휘파람 불며 함박웃음 짓는 천사를 데리고 떠나면 좋은 계절에 왔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제주민란을 소재로 한 영화 '이재수난'의 주요 촬영지가 되면서 잘 알려진 아부오름은 모양새가 믿음직하다 하여 마치, 가정에서 아버지가 좌정해 있는 것 같다 하여 '아부오름'이라 합니다. 산체가 제법 크며 원형의 화구에는 원을 그리듯 삼나무로 둘러있습니다. 마치, 우주를 여행하던 비행접시가 오름 왕국으로 내려와 터를 잡고 아름다운 제주에 머물고 있는 듯한 오름, 나지막한 오름이라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오름입니다.

 곱게 잘 다져진 잔디밭으로 되어 있어 애들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오름으로 안성맞춤입니다. 능선마다 오월의 하늘을 향해 봄꽃들의 자지러지는 소리가 싱그러운 오월의 바람에 더한층 아름답기만 합니다.

 구슬봉이들이 오름 등선마다 연하늘빛 물감으로 새록새록 번져 가면, 거기에 뒤질세라 보랏빛 등심붓꽃의 잎을 활짝 열어 하늘을 가득 품으며 뜨겁게 사랑을 하는 오월!

 뿌리까지 핏빛으로 물든 피뿌리풀의 오밀조밀한 입술로 뜨겁게 오월을 사랑하는 정열의 꽃이 여기저기 뜨겁게 사랑을 합니다. 우리도 피뿌리풀처럼 온몸을 다하여 뜨겁게 사랑하다 생을 마감해야겠지요.

 주변의 오름들이 마치, 외계에서 내려온 비행접시를 호위하듯 빙 둘러 있는 오름 천국,

산상에서 양팔을 쭉 펴고 바람을 가르며 푸른 오월의 하늘 위로 날아오르며, 내 마음은 어느새 유년의 꽃밭 속에 묻혀 버리는 오월, 하늘을 가득 품으며 잔디밭에 양팔을 벌리고 벌렁 눕습니다. 간질이는 햇살에 지그시 눈을 꼭 감고 잠시 꽃향기를 좇는 나비가 되어 보면 어떨까요.



▲ [피뿌리풀]여러 송이 꽃들이 한데 피어납니다. 마치, 꽃다발 같은 꽃입니다. 또한, 꽃향기도 매우 좋습니다.


지천으로 피어오르는

봄꽃들의 아름다움 속에

뜨겁게 타오르다

오늘을 살다 가게 하여 주십시오


이 목숨 다하여

뜨겁게 사랑을 하다

후회 없는 생으로

떠나게 하여 주십시오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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