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속에
아침잠 많은 나는 매일 같이 늦잠을 자는 탓에 숨 가쁘게 하루를 열어간다.
서둘러 아들을 태우고 가는 등교 길에는 청보리
익어가는 소리가 사월의 바람 속에 들리는 아침
나절은 아담한 작은 마을의 풍요로움으로 채워간다.
길가에 핀 노오란 개나리꽃들
바람 곁에 날리는 벚꽃들의 행렬의 터널을 지나 신제주에 도착하면 5분 정도 걸린다.
아들이 지각을 하면 내가 선생님한테 더
미안해진다.
그래서 첫 신호등은 가끔 위반을 하면 달린다. 그곳은 한가한 도로라서 무법자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아들을
등교시키고 나서 나의 하루는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맨 먼저 컴퓨터를 켜고 음악을 듣는다.
그런데 나는 이상한 습관이
있다.
음악을 듣다가 마음에 드는 곡이 나오면 그날은 온종일 그 노래 한 곡만 듣는 습관이 있다.
오늘도 그러하다.
지금
나오는 노래가 그러하다.
김종환 노래는 다 좋아하는 탓이라 그런지 언제 들어도 좋다. 열렬한 김종환 팬이다.
음악을 듣고 있을
무렵 9시가 조금 지나서 아파트 관리 청소언니가 출근을 한다.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고 그녀는 나보다 열 살 위다.
연약해
보이지만 강인한 제주의 여인상이다.
그녀와 함께 모닝커피에 웨하스로 아침을 때우는 것이다.
그녀의 삶을 듣다 보면 가슴이 뭉클해지고
안쓰럽다.
애들을 키우며 홀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그녀를 존경한다.
가끔 나는 그녀에 대해 시도 쓰고 음악도 함께
듣는다.
시간이 나면 그녀와 함께 아름다운 섭지코지도 가고 성산포에 위치한 배경 좋은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고
싶다.
언제 함께 가자고 늘 말을 꺼내지만 그녀의 삶은 늘 바쁘게 살아가는 탓이라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어제 외출했던
내용을 자세히 말해주었다.
그녀의 눈빛은 부러움으로 가득 차올랐다. 괜히 미안해 졌다.
그녀는 나를 부러워한다. 나는 내
세울만한 것도 없다.
그녀가 나를 부러워하는 것 중에는 내가 값진 친구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나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친구가 있다.
20년 넘은 친구...
졸업하고 몇 년 동안은 연락조차 할 수 없었던 친구였다.
각자 가정을 가지고 살아가던 어느
날 .....
우연히 버스 안에서 만나게 되었던 계기로 다시 우리의 만남이 시작 되었다.
소중한 친구가 있는 나는
행복하다.
나는 지금 이 시간에도 친구가 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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