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속 이야기

그 모든것이 아름답고 싱그러운 날

제주영주 2006. 3. 9. 21:31

 그 모든것이 아름답고 싱그러운 날

 

어린이날마다 고민이 생긴다.
애들을 띄엄띄엄 낳다 보니 서로 수준이 맞지 않아 함께 갈 만 한곳이 별로 없다.
큰애는 아침부터 시험이라 나가고 둘째는 막내와 함께 수준이 맞지 않아 집에 있겠다는 것이다.
큰애 어릴 때만 해도 야외로 많이 돌아다녔다.
사생대회 때마다 참석을 하고 제주에서 열리는 축제 때마다 늘 참석을 했는데....
막내에게는 늘 신경을 못 쓰는 것은 사실이다.
모처럼 귀염둥이를 위해서 하루를 보내야 하는데....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어 전에 갔던 돌박물관으로 가기로 했다.
그곳의 산책길에서 잠시 초록물감을 풀어 풀물을 묻히고 싶은 생각에....
제주시를 벗어나자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이를 어째....
제주시는 햇살이 쨍쨍 내리쬐는데 동부산업도로에 들어가자,
안개비가 자욱하게 깔리며 스산한 바람 속에 꽃 진자리마다
이슬비에 적시며 여름으로 향하는 숲의 향연은 짙어만 가고 있었다.

우리는 할 수 없이 차창 밖으로 보이는 수목들의 푸르름에 짙어가는
숲의 향연에 젖어들며 안개비 사이로 드라이브를 하였다.


집으로 오기는 아쉬워 다시 우리는 반대편으로 가기로 했다.
이번엔 푸른 바다로 향해 질주하였다.
서해안선은 여름으로 향하는 반짝이는 햇살이 곱게 부서져 내리고 있었다.
바다가 보이자. "와~` 바다다." 처음 보는 애처럼 환호성을 치고 손뼉을 치며 난리다.

아름다운 비양도에 도착하자 여전히 바닷바람은 차가웠다.
그곳도 제법 사람들이 많았다. 관광객들이 말을 타고 사진을 찍는 모습
초록빛 바다가 물결을 일며 하이얀 포말들이 부서져 내리고
갈매기들이 파도를 타며 한가로이 노닐고 있는 모습이며,
그 모든 것이 아름답고 싱그러운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