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에는
입안에서 맴도는 갈바람 소리
나지막이 불러보는
가을, 가을···,
청-푸른 하늘
귀퉁이에
가을 편지를 쓴다
하늘빛에 풍덩 빠져들면
청자 빛으로 물들까
해맑은 어린아이 눈동자처럼
세상을 읽어 내릴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가을, 가을에는
어린아이가 되어
고추잠자리 은빛 날개위에
그리움 가득 실어
빙글 빙글 맴돌아
가냘픈 꽃잎 흔들림 속으로
풍덩 빠져들고
싶다
유독
그리워지는 계절에는
날개 비벼대며
밤새도록 외로움에 울어대는
풀벌레 마냥
나도
그렇게
누군가를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