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땅귀개
▲작고 앙증맞은 꽃이 어떻게 벌레를 잡을 수 있을까?
-작고 앙증맞은 자주땅귀개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자욱한 안개가 스며들어도 좋은 날, 햇살이 비춰도 좋은 날, 바람 불어도 좋은 날, 눈발이 휘날려도 좋은 날, 그 어느 때를 찾아가도 마냥 좋기만 한 습지는 식물의 보고입니다.
철마다 아름다운 들꽃이 피어나 습지를 찾는 이들에게 시심을 안겨주는 아름다운 습지입니다. 황폐한 바람마저 한편의 아름다운 詩의 전율로 느껴집니다.
아름다운 전율로 전해오는 미세한 움직임을 느껴보세요.
귀이개 종류로는 땅귀개, 자주땅귀개, 이삭귀개가 있는데 제주에서는 자주땅귀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8월부터 10월까지 자그마한 자주땅귀개 꽃이 피어납니다. 그 자그마한 꽃은 가만히 앉아 눈여겨봐야 보입니다. 작년에 비해 올해는 자주땅귀개가 많이 올라왔습니다.
꽃줄기에 붙어 있는 둥근 삭과 열매가 귀이개를 닮아 귀개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자주땅귀개는 분홍, 연한청색, 자주색으로 피는데, 가끔 흰색으로 꽃을 피우는 '흰자주땅귀개'도 드물게 보입니다.
높이는 약 5센티 정도 자라며 줄기는 가늘고 곧게 섭니다. 꽃은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에 입술 모양의 꽃이 옆으로 핍니다.
작고 앙증맞은 자주땅귀개를 딸아이에게 보여줬더니 예쁜 꽃이 어떻게 벌레를 잡아먹는지 믿기지 않아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깨알만 한 자그마한 꽃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식충식물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앙증맞고 예쁩니다.
깨알만 한 자그마한 꽃으로 벌레를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뿌리에 벌레잡이 주머니가 있다고 말을 했더니 벌레잡이 주머니를 보여달라고 하네요.
벌레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얼마나 한 벌레를 잡아먹는지 궁금한 모양입니다.
땅속줄기가 실처럼 벋으며 땅밑 부분에 벌레잡이 주머니가 달려 있는데 눈으로 확인을 하려면 뿌리까지 캐야 합니다. 자주땅귀개는 보호해야 할 희귀식물입니다. 설령 뿌리를 캔다 해도 흙이 묻어 자그마한 벌레잡이 주머니를 들여다보기는 힘듭니다.
땅속줄기가 실처럼 벋으며 땅밑 부분에 벌레잡이 주머니가 달려 있습니다. 땅속으로 기여 다니는 자그마한 벌레를 진공 상태의 작은 주머니 속으로 물과 함께 벌레를 빨아들여 소화시킨다고 설명을 했더니
무서운 꽃뱀 같은 식물이라 합니다.
평화롭게만 느껴지는 아름다운 곳에도 자연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생존의 법칙이 있습니다.
뱀이 언제 나와 공격할지도 모르는 습지에 거머리가 올챙이를 물고 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먹이사슬이 끊어지지 않은 한 습지의 동식물은 평화롭게 생존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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