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이야기

박쥐나무가 살랑이는 절물오름

제주영주 2008. 7. 1. 19:40

 

 

비가 온 뒤 숲은 맑고 깨끗하다. 막 세수를 하고 나온 나무들은 싱그러운 잎으로  출렁거리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듯  반긴다.

 

절물오름 등산로를 오르노라면 상산나무의 특유의 향기를 내 뿜으며 코를 자극한다.  그렇게 숲은 자기만의 향기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산들바람에 나뭇잎이 나부끼며 반긴다.   나뭇잎 사이로 예쁜 꽃송이를 달고 있는 박쥐나무 꽃이 시선을 붙잡는다.

 

비를 흠뻑 머금은 꽃이 대롱대롱 달려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마치 음악에 맞춰 춤이라도 추듯 살랑거린다.

 

박쥐나무 잎은 원형으로 끝이 3~5개로 얕게 갈라진다. 잎이  박쥐가 날개를 펴고 있는 듯하다 하여 박쥐나무라 한다. 큰키나무 그늘에 자라며 낙엽활엽수 관목으로  우리나라 어디에나 자란다.

 

꽃봉오리일 때는 길쭉하다가 꽃이 피기 시작하면 하안꽃잎이 뒤로 돌돌말려  있는 모습이 뽀빠이 여자친구 올리브를 떠오르게 한다.

 

꽃은 5~7월에 피며 어린 잎을 나물로 먹는다. 사지마비와 타박상에 약용으로 쓰기도 한다. 박쥐나무는 관상가치가 있어 조경용으로 쓰이고 있다.

 

절물오름은 제주절물자연휴양림 내에 있는 오름으로 등산로가 정비돼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는 오름이다. 절물오름 정상에 서면 한라산과  제주시를 한눈에 조망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