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별오름 찾아 가는 길 ☞ 제주시에서 1135번 평화로를 타고 가다보면 봉성교차로 부근에 새별오름 입구 도로 표지판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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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별오름 찾아 가는 길 ☞ 제주시에서 1135번 평화로를 타고 가다보면 봉성교차로 부근에 새별오름 입구 도로 표지판이 보입니다.
겨울바람은 얼음처럼 시린 무채색이다. 우주에서 방황하다 지구별로 스며든 바람이라고 할까나, 땅속 깊숙이 박힌 뿌리마다 꽁꽁 얼어붙게 하는 칼바람 위력처럼 매섭다. 그러나 그 바람과 맞서고 싸우는 초목은 더욱 강건해진다. 결국, 겨울바람은 강건해지도록 단련시키는 스승이다.
가슴팍까지 스며드는 겨울바람을 맞으며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 있는 새별오름으로 향했다. 제주는 예로부터 우마를 키우던 방목지에 병충해를 없애고, 양질의 풀이 돋아나기 위해 불을 넣어왔다. 제주의 생활양식에서 유래된 들불축제는 해마다 정월대보름 기간에 새별오름에서 행해진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오름 불 넣기가 행해지면서 겨울 밤하늘에 화려한 쇼가 펼쳐지기도 한다. 어둠으로 잠긴 겨울밤에 제 몸을 던져 활활 타오르는 오름, 봄날의 푸른 꿈을 꾸며 뜨겁게 달궈낸다. 더욱 강해지도록 새까맣게 살갗을 드러내는 새별오름,
새별오름 초입에 세워진 표지석에서 바라보면 마치 황소의 널찍한 등처럼 보인다. 거대한 소가 누워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이달봉과 이달촛대봉에서 바라보면, 여러 갈래로 나누어진 등성은 남쪽 봉우리를 정점으로 북쪽으로 타원형을 그리며,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뤄져 그 모양이 별과 같다 하여 ‘신성악(宸星岳)’이라고도 불린다. 이처럼 이 오름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낸다.
새별오름은 표고 519.3m, 비고 119m, 둘레 2,713m, 면적 522,216㎡ 규모로 360여 개의 오름 중 중간 정도의 산체로 트레킹하기에는 적당하다. 이 오름 정상 북쪽 사면에는 떡갈나무와 잡목으로 우겨져 있으나, 그 외 지역은 제주의 특색이 잘 드러나는 억새와 띠로 조화를 이뤄 억새 산책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오름 남사면 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가을날 은은하게 수놓았던 은빛 억새의 흔적이 겨울바람에 슬픈 음악처럼 들려온다. 그러다가도 어느새 희망을 꿈꾸는 풀잎의 노래로 영혼을 적시기도 한다.
이 일대는 최대의 갯취 군락지로 7월이 되면 노랑과 초록으로 어우러져 출렁거린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오름 등성은 하늘로 향하는 길처럼 신비감을 더해준다. 이 오름 정상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면 북돌아진오름과 바리메 능선 너머로 한라산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서쪽 당오름 너머로 산방산이 다가오고, 북쪽으로는 멀리 비양도까지 시원스레 펼쳐져 서부지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정상에는 ‘새별오름’이란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그 옆에는 ‘이달봉가는 길’ 이정표를 따라 내려가면, 새별오름 이중분화구의 모습을 확연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이 오름은 북사면으로 터진 소형 말굽형 화구와 서사면으로 넓게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갖춘 복합화산체임을 알 수 있다. 북쪽 봉우리 정상에는 용암 유출 흔적인 화산암이 솟아나 있고 바로 옆에는 제주의 장묘문화를 엿볼 수 있는 묘 한기가 자리하고 있다. 묘 앞에는 비석과 동자석 한 쌍, 영혼의 집임을 알리는 촛대 모양의 망주석 한 쌍이 마주하고 있으며, 반듯하게 산담이 둘러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내려다보면 어름비(애월읍 어음리) 들판에 시선이 닿는다. 고려 최영장군이 목호(牧胡:목장을 관리하는 몽골 관리)의 난을 토벌하기 위해 어름비(애월읍 어음리) 벌판 일대 밝은오름, 금오름, 새별오름에서 진을 구축하고 목호군과 대격전이 벌어졌던 곳으로 유석 깊은 지역이다.
이곳에 바라보는 해넘이는 서정적이다. 땅거미가 뉘엿뉘엿 질 무렵이면 하루를 힘차게 건너온 해가 이달봉 정수리에 잠시 머문다. 저녁 노을빛에 타오르는 띠와 억새의 나풀거림에 황혼녘의 쓸쓸함이 밀려온다. 노을빛에 물든 오름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삼태기처럼 넓게 펼쳐지는 서사면 분화구에 다다른다. 초가을 날, 은빛 억새 물결로 장관을 이루나 이곳 억새는 목초로 활용되기 때문에 일찍 베어 민틋한 공터가 생긴다. 마치 운동장처럼 뛰어 놀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오름 능선으로 둘러싸인 분화구 안은 봄날처럼 포근함이 스며든다.
새별오름에서 이달봉, 이달이촛대봉까지 이어지는 산책로 코스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새별오름과 이달봉, 이달이촛대봉은 하나의 오름처럼 연결고리를 갖고 있듯이 자연스레 이어준다. 이달봉과 이달이촛대봉은 삼나무와 해송으로 이뤄져 사철 푸른 봉우리가 마주하고 있다.
이 오름 기슭에는 이달봉의 유래가 적혀있다. '높다' 또는 '산'이란 뜻을 지닌 이달오름은 2개의 산이란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달봉은 비고 119m, 이달이촛대봉은 85m로 두 봉우리는 크기나 형태가 거의 비슷한 원추형의 쌍둥이 화산체다. 새별오름과 이웃해 있는 이 오름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삼나무와 해송으로 이뤄진 이달오름 등산로는 마치 고즈넉한 숲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다.
이 오름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세워져 있다. 해송 숲길을 지나 북쪽에 마주한 이달이촛대봉에 다다르면 이 오름 정상에는 용암유출 흔적인 화산암이 노출돼있다. 이 모양이 촛대와 같다 하여 이달이촛대봉이라 불린다. 정상에는 화산탄으로 산담을 이룬 소박한 묘 한기가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달봉과 이달이촛대봉 너머로 새별오름이 자리하고 그 너머에는 한라산이 오름을 품어 안고 있다.
이달이촛대봉 정상에서 산책로를 따라 새별오름 종점부까지 2.3km의 길은 사색의 길이다. 능선을 따라 오르락내리락 삶의 곡선처럼 이어주는 묘미, 그 끝에는 새별오름 공동묘지가 조성돼있어 걷는 이로 하여금 삶을 뒤돌아보게 한다.
감귤 빛 노을이 하늘을 물들이며 시나브로 어두운 장막이 깔리기 시작하면, 오름은 품었던 노루들을 들녘으로 내보내 오롯이 겨울밤을 보낸다. 노을빛 타는 하늘에는 초승달이 떠오르고 그 곁에 샛별도 나와 새별오름에 머문다. 초승달이 만삭이 되는 날, 새별오름은 푸른 꿈을 꾸며 활활 타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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